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수행비서가 충북체육회에 신규 임용된 것과 관련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체육회가 내부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별다른 대응조차 못하고 있어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충북체육회가 정치권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조직 내부의 갈등, 정치권과의 연줄 잡기 등 내부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19일 체육계 인사들에 따르면 충북체육회 내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충북체육회의 조직개편이 업무에 따른 필요성이 아닌 정치적 고려로 이뤄지다 보니 조직개편 이후 갈등이 자리잡게 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인사도 이후 조직내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조직이 아닌 개인적 영달을 위해 정치권과 연줄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체육회 직원도 문제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간부급 체육회 직원들이 정우택 전 지사의 당선을 위해 ‘충성경쟁’을 벌인 것은 꽤 알려진 사실이다. 또 체육회 직원 A 씨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에 소위 ‘양다리’를 걸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북체육인들을 융화해야 하는 체육회가 내부 갈등과 정치적 행보로 흔들리니 정작 체육회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때 힘을 합쳐야 할 각 가맹경기단체는 이를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선 현장에서도 체육회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

한 현장 지도자는 “전국체전 등의 큰 대회를 준비할 때마다 체육회 직원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 뿐 현장의 목소리가 그때그때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체육회가 현장 목소리를 듣겠다고 얘기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책상에 앉아 자료만 수집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체육계 원로 B 씨는 “인사권과 예산권이 모두 도지사에게 있는 현 상황에서 충북체육회가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직원들이 각자 정치적 연줄을 찾아 다니는 것은 커다란 병폐”라며 “상황이 이러니 체육인들을 융화해야 할 체육회가 정작 내부적 갈등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체육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제대로 된 평가와 보상을 받는 것인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충북체육회가 먼저 개혁을 통해 환골탈태해야 정치권에 제 목소리를 내고 각 가맹경기단체를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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