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기회다.’

경기침체의 늪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금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제2의 도약을 꿈꾸는 지역 강소(强小) 제조업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30여 년간 활석을 가공해 석재를 생산해온 대전산업단지 내 금성석재공업은 올 상반기까지도 시장점유울 60~70%를 차지하는 중국산 석재로 고전을 겪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예년에 비해 40% 정도 매출이 상승했다.

원·위엔화 환율이 크게 올라 중국산과 국산 제품의 가격차가 사라지자 품질이 우수한 국산이 각광을 받기 때문으로 최근에는 평일 밤 10시까지 5시간 연장 근무를 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중국산에 밀려 한 때 폐업까지 심각하게 고려했다는 업체 관계자는 “관급공사마저 BTL(임대형 민자유치사업) 방식으로 이뤄지다보니 중국산 자재를 쓰는 경우가 허다해 매우 상황이 어려웠으나 위엔화 급등의 영향으로 수주량이 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좋겠지만 반짝 특수로 그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고품질의 석재 생산에 주력해 중국산과 당당히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폐기물에서 산화알루미늄을 추출, 이를 알루미늄괴로 만들어 전자부품이나 자동차휠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에게 공급하는 충남 금산의 청수정밀㈜은 자원 재활용 기술을 통해 내수시장을 확대함은 물론 엔고에 힘입어 지난 9월 일본 수출을 개시하며 논산 양지농공단지에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水)윤활식 에어컴프레셔 등을 개발한 대전의 한국에어로㈜는 최근 일본 도요타자동차 계열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제품생산 계약을 맺었다.

천정부지로 오른 엔화의 영향으로 8년 만에 일본 업체로부터 첨단기술을 전격 이전받게 됐다는 한국에어로㈜는 내년 4월 대덕구 대화동에서 대덕테크노벨리로 공장을 확장 이전, 회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매출 증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제조업 전반에 걸쳐 불황이 극심하지만 원-달러화, 원-엔·위엔화가 급등의 영향으로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충당하는 업체들은 수출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을 끊임 없이 모색해 난국을 타개하려는 도전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oria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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