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내년도 1월 3일자로 정기인사를 예고하자 공직사회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시가 인사관련 혼선과 루머 방지를 위해 도내에선 처음으로 인사 사전예고제를 도입했지만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일부 공직자들의 물밑작업으로 인한 잡음이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노골적 여론몰이 눈총

청주시는 지난 16일 예측가능한 인사시스템 도입에 따라 불확실한 정보로 직원 간에 루머와 혼선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며 내년 1월 인사 일정, 인사 대상, 승진·전보·발탁 원칙 등의 계획을 담은 '2011년 상반기 정기인사 사전 예고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 정기인사에서 승진요인이 5급 4명, 6급 5명, 7급 이하 7명 등 16명에 불과하다 보니 승진대상자는 물론 승진인사에 따른 보직변환에서 좀 더 유리한 자리를 점하려는 공직자들간 잡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6·2지방선거 당시 특정 후보에 줄서기를 하는 등 선거에 암암리에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진 일부 공직자들이 노골적인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

실제 선거당시 구설수에 오른바 있는 C고, S고 등 특정 학교출신 일부 동장들의 경우 사업소를 거치지 않고 본청으로 입성하기 위해 줄대기에 한창이라며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또 올 연말 명예퇴직을 하는 이창세 공원녹지과장(녹지직)의 후임과 관련해 일부에서 업무특성은 전혀 고려치 않고 단지 승진을 위해 직렬변경을 요구하다 무산되는 등 진통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무원은 “능력이나 연공서열과 무관하게 줄대기로 승진 또는 요직을 바라는 공직자들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들 때문에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공직기강도 문란해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기관 교육대상자 변수

내년 초 자체적으로 4급(서기관) 승진요인이 없는 청주시는 고위공직자 교육 배정 여부도 최대 관심사다.

올초 행정안전부 지방혁신인력개발원 고급간부 양성과정 교육을 떠났던 최창호 서기관이 이달 초 돌아왔지만 인사적체로 현재로선 마땅한 보직이 없는 상태다.

당초 시는 최 서기관의 복귀에 맞춰 인사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 사업소를 통·폐합하고 소장직을 서기관으로 상향조정하는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충북도가 총액인건비제를 이유로 이를 불허하면서 결국 예년처럼 시에 고급간부 양성과정 교육대상자가 또다시 배정돼야만 순조로운 4급 보직순환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만약 교육대상자가 충주시나 제천시로 돌아가게 되면 보직이 없는 최 서기관의 대기발령 상태가 최대 6개월간 지속되고, 시의 4급 이상 인사적체 현상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충북도로부터 교육대상자를 배정받아 현 서기관 가운데 한 명이 교육을 떠나고 그 자리를 최 서기관이 채운 뒤 내년 하반기 공로연수에 따른 자연 인사적체 해소를 기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8일이나 29일 경이면 교육대상자 배정에 대한 도의 통보가 있을 것”이라며 “도 또한 시의 이같은 고충을 이해하고,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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