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상수 대표가 박 전 시장을 충청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정 전 장관을 호남 몫의 최고위원으로 내정했으며, 20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안 대표는 19일 전화통화에서 “박성효 전 시장은 성품이 원만한 분이고 당의 단합을 위해서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라며 “대전과 충남·북의 이익을 당내에서 잘 대변하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시장은 이미 몇 개월 전부터 제가 추천해 왔지만, 친박(친 박근혜)계 등과의 의견 조율 차원에서 내정을 늦춰왔던 것”이라며 “20일 열리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며 늦어져 22일 경 지명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친박계의 한 인사는 “안 대표가 두 분 지명에 대해 양해를 구해왔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해 박 전 시장과 정 전 장관의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을 확실시 했다.

박성효 전 시장은 자신에 대한 최고위원 지명과 관련 “아직 정식으로 통보받지 않은 상태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며칠 안에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고 말해 당 내부적인 ‘통보’를 받은 사실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명직 최고위원의 내정으로 이를 둘러싼 당 내 친이(친 이명박)계-친박계 간의 갈등은 일단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대표는 지난 7월 14일 열린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로 취임했지만 지명직 최고위원 2석을 두고 친이-친박 간의 갈등을 빚어 왔다.

지난달 22일 안 대표는 친이계인 윤진식 의원(충북 충주)을 지명하려 했지만, 친 박 측의 반발로 무산됐고, 친박 측이 제안한 강창희 전 장관, 이완구 전 충남지사 등은 친이계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최종 지명까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