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가속화와 함께 온라인 서점이 급성장하면서 이른바 ‘동네서점’이라 불리는 영세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다.

온라인 서점의 시장점유율이 40% 정도에 달하다 보니 군소서점들은 계속되는 적자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21일 대전서점조합에 따르면 지역 서점들은 불황으로 서적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매년 매출이 30% 이상 감소해 역신장을 기록하고, 해마다 10곳 정도의 영세서점들이 폐업하고 있다.

이 같은 서점 불황의 배경에는 온라인 시장의 점유율 증가와 대형 유통매장의 가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8 한국출판연감’에는 지난해 출판시장 총 매출액(단순 추정)을 2조 5000억 원으로 보고 분석한 결과, 인터넷 서점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시장 규모는 큰 변화 없이 매년 소폭 증감을 반복하는 가운데 시장의 판도가 온라인 서점 쪽으로 급변하고 있고, 대형 유통매장들의 서적 판매 가세 등으로 동네서점의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

대전서점조합 관계자는 “온라인 서점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오프라인 서점을 죽여 왔다”며 “동네서점들이 없어지면 결국 독자들도 불편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온라인 서점과 대형 유통매장 등의 파격적인 서적 할인판매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하지만 온라인 서점의 파격적인 가격할인은 결국 출판사들의 서적 정가 인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할인율이 높아질수록 독자들에게는 피해로 돌아올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책 읽는 문화’가 사라지는 풍토도 동네서점 퇴출에 한 몫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7 사회통계조사보고서’에는 지난해 15세 이상 인구 중 독서인구 비율은 58.9%로 지난 2004년(62.2%)보다 3.3%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의 1년 동안 평균독서 권수는 10.5권으로 2004년(13.9권)보다 3.4권 적게 읽은 것으로 독서량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대전시 중구의 한 중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학생이 여가시간에 주로 인터넷이나 게임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학교의 전 모(29) 교사는 “최근 학생들의 취미를 분석해본 결과, 대부분 여가시간에 인터넷 게임이나 TV· DVD 시청을 즐긴다”라며 “10명 중 1명 정도만 여가시간에 독서를 할 뿐”이라고 말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