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등 연말 특수와 함께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여행업계가 구제역, 신종플루, 연평도 포격 등의 영향으로 주춤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연평도 포격 사태와 지난달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지역에서도 확산되자 해당 자체단체의 방역활동이 강화되는 데다 단체관광객들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충남 서산 등 철새도래지 관광은 조류독감으로 인해 관광객은 물론 일반인들의 방문도 억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충북 보은에서 올해 도내에선 처음으로 신종플루 양성 환자가 나오면서 여행 자제 분위기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16일 충북도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신종플루와 고환율,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개선되면서 호황기를 맞았지만 최근 구제역과 신종플루, 연평도 포격 등의 영향으로 예약률이 떨어지고 있다. 반면 신정 연휴를 겨냥한 해외여행 문의는 쇄도하고 있다.
청주시 북문로의 A 여행사는 연말을 맞아 국내·외 여행 예약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를 시기지만 최근 들어 해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국외여행보다는 구제역으로 인한 국내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는 게 여행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구제역을 걱정하는 예약자들이 가장 많다”며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서도 ‘나라에 안 좋은 일이 있는데 여행을 가서 되겠냐’며 해약을 문의하는 예약자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청주의 B 여행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예약을 아예 취소하거나 미루는 것을 문의하는 예약자가 잇따르고 있고 예약전화도 연평도 포격 사태가 나기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도내 여행업계는 당분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년 2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이런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2월, 설 연휴가 최소 5일에서 최대 7일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황금연휴’가 기다리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 여행의 발목을 잡고 있는 구제역과 연평도 포격 사태의 분위기가 잠잠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구제역, 신종플루, 연평도 포격 등 관광을 자제하자는 분위기 때문에 여행사를 통한 국내·외 단체 여행을 꺼리는 분위기가 커진 것 같다”며 “내년 1월을 지나 2월에 들어서는 설 연휴와 맞물리면서 이런 분위기가 잠잠해 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