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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포격 등 비상상황을 가상해 실시된 제382차 민방위 특별훈련이 15일 전국에서 동시에 시작된 가운데 훈련이 시작되자 시민들이 민방위 대원의 지시에 따라 지하대피소로 들어가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15일 오후 2시 북한의 포격 등 비상상황을 가상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382차 민방위 특별훈련이 시행된 가운데 충북 도내에서도 오후 2시부터 20분간 민방공 특별 대피훈련이 열렸다.
이날 훈련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주민피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습경보가 먼저 발령하는 전시 대비 특별훈련이었다.
대부분의 시민은 영하로 내려간 추운 날씨에도 교통 통제와 함께 이동이 제한되는 15분을 차분하게 기다리며 경찰과 민방 대원의 지시에 응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훈련 상황을 몰라 당황하거나 통제에 따르지 않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비교적 통제가 잘 된 행정기관과 달리 백화점 등 일부 상권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민방공 훈련 자체에 대해 아무런 대비를 하지 않거나 아예 모르쇠로 일관해 대조를 보였다.
◆숨죽인 15분
훈련이 시행된 이날 오후 2시 청주시내 일대는 일순간에 정지한 듯한 적막감이 감돌았다.
공습경보가 울리자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충북대학교, 개신오거리, 중앙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차들이 일제히 운행을 멈추고 도로 가장자리에 줄지어 길게 늘어섰다.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가던 직장인과 대학교 근처를 지나가던 학생, 시민은 경찰과 민방 대원의 통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대피소로 피했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도 건물 등에서 잠시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학교에서도 경보가 울리자 교사와 교직원은 물론 전교생 모두가 학교 건물 밖으로 나와 운동장 한 곳에 미리 정해놓은 대피소로 몸을 피했고 대형병원 중 충북대병원도 환자와 보호자들을 지하식당으로 대피시키고 방독면 착용법과 실제상황에서의 대피요령, 화학전 대처 등의 교육을 했다.
◆민방공 훈련, 남의 얘기
시민 대부분이 민방공 훈련에 협조한 것과 달리 일부 시민은 민방공 훈련 자체를 모르거나 형식적인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이번 훈련에 백화점 등 일부에서는 대피소를 아예 마련해놓지 않거나 훈련시간에도 아무런 제약없이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빈축을 샀다.
훈련이 시행된 이날 오후 2시 청주시 개신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단지 내 방송시설을 통해 대피지침을 안내했지만, 실제 건물 지하로 이동하는 주민은 거의 없었다.
바로 인근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로변을 지나던 시내버스도 정차 후 운전자와 승객 모두가 하차해 지정된 곳으로 대피해야 하지만 버스기사 만이 홀로 버스에서 내렸을 뿐 자발적으로 내리는 시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손님으로 북적이는 백화점과 유통센터 등은 훈련 자체를 아예 모르쇠로 일관했다.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은 이날 오후 2시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며 영업을 계속했다.
층마다 수십에서 수백명의 손님과 직원들이 있었지만, 훈련에 대한 매장 내 안내방송은 없었고 대피시설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훈련 여부와 상관없이 쇼핑에 열중했고 직원들은 물건 팔기에 바빴다.
관계자 누구하나 훈련에 대해 설명하거나 통제하는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민방공 훈련 시행 자체를 모르다 보니 훈련시간 중 매장 밖으로 나가는 손님을 저지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
고입 선발고사를 치른 도내 학교 중 일부에서도 민방공 훈련과 관련해 아무런 교육을 실시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청주고에서 고입 선발고사를 치른 한 학생은 “이번 훈련에서 학교로부터 교육이나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고 또 다른 학생도 “오늘 훈련을 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