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민간택지 계약 건설사 10곳의 사업추진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내부적으로 계약포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9개 건설사들도 땅값 인하없이는 어떠한 사업추진도 진행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본보 취재진이 14~15일 세종시 민간택지 계약 건설사 10곳(극동건설, 두산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효성, 금호산업)에 전화문의 한 결과, “LH가 제시한 연체료 탕감 혜택은 당연한 것이고 땅값 인하를 해줘야만 사업추진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으며, 오는 20일 LH측에 답변을 하기전 10개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최종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도 A 건설사는 세종시 민간택지 계약을 포기한 쌍용건설 부지와 맞교환을 LH측에 제시했으며, B 건설사는 용적률을 완화 시켜달라는 요구를 하는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LH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LH가 지난 8일 제시한 연체료 50%를 탕감, 잔금납부기한 10개월 연장, 중대형에서 국민주택 규모의 소형으로 설계 변경이 건설사들의 입맛에는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현재와 같은 조건이면 계약포기를 하겠다는 건설사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땅값을 인하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불가 통보를 받은 상태이며 현재와 같은 조건이 유지될 경우 사업포기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LH와 건설사들의 대립각 속에 내년 상반기로 예상됐던 분양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 LH는 세종시 주택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10개 건설사에게 적극적인 의사개진을 실시하고있지만 건설사별마다 의견이 천차만별이어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더이상 건설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측면에서 사실상 오는 20일까지 예정돼 있는 건설사측의 답변 여부에 따라 사업추진이냐 사업취소냐는 중대한 결정의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하루에도 몇번씩 건설사측과 미팅을 하며 의견조율을 하고 있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해와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 6일 발송한 공문에 명시돼 있는 대로 20일까지 LH측이 제시한 조건 수용여부를 전달해 달라고 요구한 만큼 일단 지켜본뒤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