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 문화·관광자원의 저력을 보여준 ‘2010대충청방문의 해’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는 단연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케 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다시오고 싶은 문화·관광의 도시 충남’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충남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그 지역에 담겨진 이야기를 개발·발전시키고 지역공동체가 지닌 삶과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시·군이 중심이 되는 축제, 안정적이고 연속성있는 사업계획 수립돼야
단기적으로 가장 시급히 선결돼야 할 사안으로 도 중심의 문화·관광산업 구조를 탈피해 시·군단위의 수준으로 확산, 보다 다양하고 섬세한 지역축제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올 한해가 ‘2010대충청방문의 해’였다면 내년부터는 각 시·군이 주체가 돼 이번 사업의 성과를 지역수준으로 정착화 시키는 단계가 돼야 한다.
특히 ‘2010대충청방문의 해’ 사업이 문화·관광상품이라는 소프트 자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만큼 이들 상품의 안정적 운영체제 구축은 중요하다.
도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문화·관광상품의 안정적 운영이 없다면 관광홍보와 여행사들의 상품판매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며 이는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관광객 감소는 수익성을 저하시키고 지역문화의 관광자원화에 대한 기대와 투자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안정적 운영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 대한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 관광상품의 연속성도 중요하다.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최소 몇 개월이 넘는 사전홍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연속성있는 사업계획이 수립돼야 한다. 그러나 충남도의 문화·관광상품 실행여부가 대부분 도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예산의 승인과 집행이 선결돼야 한다.
◆‘느림’ 이미지 적극활용, 백제·내포문화권 등 네트워크 구성 필요
충청권의 ‘느림’ 이미지에 대한 전략적 활용도 요구된다.
양광호 공주영상대 교수는 “올해 한국관광학회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외지인이 충청권을 볼 때 ‘느리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느림’의 이미지를 관광산업과 연계시키기 위해 ‘슬로우시티’ 등 우리 지역에 맞는 기본 콘셉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공동체의 전형적인 삶의 이미지인 ‘느림’을 관광상품과 연계해 디지털 시대의 ‘빠름’에 지친 사람들의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장기적인 전략으로 백제문화권과 내포문화권의 문화자원 및 관광인프라와 긴밀한 네트워크 구성도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도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각종 문화산업을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충남도가 충남문화재단(가칭)의 설립계획을 발표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도내 문화·관광상품의 효과적인 연계를 통해 지역간 상생발전할 수 있는 종합운영체제가 구축된다면 충남도의 문화·관광산업의 경쟁력은 배가될 것이다.
올해 ‘2010대충청방문의 해’는 종료되지만, 한국을 넘어 세계적 문화·관광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한 충남도의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끝>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