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완구’의 정치적인 파괴력에 대한 충청권 정가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2012년 총선을 통한 정치 복귀를 사실상 선언하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 따라 충청 정가의 요동 폭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대해 지난해 12월 3일 도지사직을 사퇴한 지 약 1년 만에 귀환한 이 전 지사. 그는 지난 13일 저녁 충청권 정치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야인’으로 보낸 1년간의 소회와 자신에게 주어진 정치적 ‘숙명’에 대해 진솔하게 풀어놨다.

이 전 지사는 우선 지난 1년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데 의미를 뒀다.

그는 “(지난 1년 동안)죽어도 산 정치인이 있고, 살아도 죽은 정치인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나는 과연 성장을 멈춘 정치인인지, 아니면 잠재적 성장력을 가진 정치인인지 고민했다. 지금의 휴식이 (내 정치인생의)성장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쑥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대물’ 얘기를 꺼냈다. 이 전 지사는 “정치는 ‘대물’ 같이 해야 한다”며 “(극중 주인공처럼)자신을 버리고 국민을 부둥켜안으면서 함께 울어 줄 따뜻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파괴력과 리더십은 자신을 버릴 때, 그리고 국민이 그 진정성을 알아줄 때 나오는 것”이라는 말에 방점을 찍었다.

이는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도지사직을 던졌고, 지난 6·2 지방선거에 불출마 후 당 소속 출마자들의 지원 유세를 돌며 민심의 가장 밑바닥에서 체득한 경험이라는 것이 이 전 지사의 설명이다.

2012년 총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지만, 이 전 지사의 고민은 여전히 많아 보인다.

단순히 국회의원 ‘배지’ 하나 달아야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가 아니다. 고갈상태에 빠진 충청정치의 힘을 키우는데 매진하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 전 지사는 “충청권의 (정치적)화력이 너무 약하다. 지역 이익을 대변하려면 때론 중앙과 각을 세우면서 제대로 붙기도 해야 한다. 점잖게만 해서는 어렵다”며 “과거 3당 합당이나 DJP공조에서 얻은 교훈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충청인은 공허함을 갖고 있고, 지역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보다 큰 정치력과 파괴력이 필요하다”라며 “그런 걸 생각하면 내 선택에 대한 답은 분명하다”고 말해 보다 다양한 정치적 구상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대선과 관련해선 “긴 호흡으로 봐야 하며 아직 (거론하기는)이르다”라면서도 “다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는 신뢰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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