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서산 천수만 일원에서 폐사한 수리부엉이 2마리가 지난 10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충남도가 방역을 통한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26일과 29일 서산 부석면 창리 야산과 천수만 지역에서 폐사한 수리부엉이 2마리를 수거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검진한 결과 고병원성 AI(H5N1형)가 검출된 것으로 지난 10일 확인했다.

도는 이에 따라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실시요령에 근거해 수리부엉이의 최초 신고지인 서산시 부석면 박 모 씨의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닭 2마리와 야생기러기 2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예산의 야생동물구조센터의 조류 129마리와 너구리 3마리, 구렁이 1마리 등 133마리를 살처분·매몰 완료했다.

또 긴급방역 조치를 위해 창리 주변을 긴급 소독하고 천수만 주변 10㎞이내 농가 7곳(31만 8000마리)을 방역지역으로 설정해 가축과 차량, 사람 등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해당 농가에 대해서는 긴급유선전화 통보와 함께 소독약품 1000㎏을 공급하고, 광역살포기와 소독차량을 이용해 차단방역에 주력하고 있으며, 서산시내에서 부석면 간월도로 이어지는 지방도인 649호선을 중심으로 방역기를 설치하는 등 차량이동에 의한 오염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재 서산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위원회의 천수만철새탐조투어와 서산시에 운영하고 있는 수렵장을 잠정 폐쇄했다.

이와 함께 야생조류 차단 및 그물망 설치, 예방수칙 홍보 및 지도 등 다각적인 방역활동을 전개해 AI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에는 가창오리 등 모두 70여종 30여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와 월동을 하는 상황으로 추가 AI의 발생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AI의 경우 잠복기가 14일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달 발생한 후 아직까지 의심 신고나 이상 징후가 없다”며 “그러나 철새도래지와 인근 가금류 사육 농가가 있는 상황에서 AI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철저한 방역과 함께 지속적인 예찰활동을 통해 더 이상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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