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세종시 수정안에 포함됐던 롯데와 삼성 유치 활동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제시했을 당시 한화·웅진·롯데·삼성 등의 대기업이 입주키로 했었지만, 수정안 부결 후 한화와 웅진은 대전으로 발길을 돌렸고, 롯데와 삼성은 여전히 재검토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도청이전신도시의 뛰어난 정주 여건 등을 부각시키며 이들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구체적인 분양가를 비롯해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보니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다.

삼성은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주장할 당시, 세종시 내 6만6000㎡ 부지에 태양전지와 LED, 데이터 센터, 콜센터, 바이오헬스케어 등의 업종을 육성키로 하고 2015년까지 2조5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롯데 역시 롯데식품바이오연구소를 입주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 이후 롯데와 삼성은 입주계획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현재에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세종시 내에 입주키로 한 업종들은 어느 지역에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여타 지자체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경북도와 전북도 등은 이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종합대책반을 확대·개편하고 맞춤형 입지부지 제공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개발하며 발 빠른 유치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이들 기업의 유치전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도는 롯데와 삼성 측에 도청이전신도시 입주를 적극 제안하고, 양 기업의 본사를 방문·상설연락을 취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지만, ‘인력수급 용이’ 및 ‘직원 정주 환경 제공’ 이외에 특별한 유인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충남도가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강력한 인센티브를 담은 청사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 롯데와 삼성이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어 답보 상태에 있다”며 “도청신도시로 입주하도록 많은 요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구체적인 분양가 등 명확히 정해진 것들이 없어 적극적인 전략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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