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이 본격 인사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대전·충남 지역 은행권에서도 연쇄 이동에 따른 인사 요인 발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임원 인사에 대한 ‘카더라’식 루머가 돌기 시작하는 등 ‘서울발’ 인사에 따른 지역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9일 부행장 절반에 가까운 7명을 새로 선임하는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또 신한금융은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사퇴로 인한 공백을 메울 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누가 차기 최고경영자로 뽑힐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함께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이달 말께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지역 내 은행권에선 이번 인사의 폭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본부장급 임원에 대한 거취가 불분명하다는 데는 어느정도 입을 모으고 있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의 경우 외환은행 인수로 인해 고위직들의 연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노조의 충남사업본부 분리경영 반대 여론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전시금고 유치 및 지역환원사업 활성화 등으로 충청지역에서 하나은행이 자리잡은 만큼 대표 및 본부장 연임 가능성이 클 것”이라면서도 “다만 충사본의 분리경영이 유지되느냐 여부에 따라 임원 인사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겼다.

신한은행의 경우 현 본부장이 3년간 연임하며 대전·충남지역에서 선전했지만, 대전시금고 유치 실패가 인사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에 대해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시금고는 애초에 기대했던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대전·충남지역에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현 본부장의 연임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과 “수의계약으로 허무하게 끝나버린 시금고 선정이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관측이 맞서고 있다.

이밖에 연말 인사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 농협중앙회 대전지역본부와 충남지역본부 역시 본부장 및 부본부장급 인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전·충남지역 금융권에 이렇다 할 이슈가 없어 오히려 예년보다 임원 인사 결과를 두고 소문이 무성한 것 같다”며 “지역 은행업계에서는 지역 은행권의 수장들이 한꺼번에 바뀌는 전에 없던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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