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가 충청권 정치세력의 규합을 시사해 그 배경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 대표는 9일 오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충청권 언론 편집국장단 간담회에서 “충청권 정치세력이 하나가 되어 뭉칠 수 있도록 밑거름과 초석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지난 8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 강행 처리에 대해 “예산안 파행이 있을 때마다 충청권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는 착잡한 심경을 밝히면서 나온 발언이지만, 심 대표의 방점은 “앞으로 혼자 가지 않을 것이다. 변화가 있을 것이며 이대로 끌려가지는 않겠다”라는 것에 찍혀 있었다. 그는 또 “리더십은 열정이 있어야 한다. 충청권 뉴리더들을 위해 누군가는 열정을 불태워야 한다”며 “그 역할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가 충청 정치세력의 통합에 대해 언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혼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표현을 쓴 것으로 볼 때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끝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해 8월 자유선진당과 결별한 후 국민중심연합을 창당하는 등 1년여 동안 새로운 정치활동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6·2 지방선거 등에서 나타난 충청 정치권 분열 양상과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 강행 처리 과정 등을 목도하면서 ‘충청 정치 세력 결집’에 대한 필요성을 심각하게 인식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해석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날 심 대표의 발언은 향후 충청 정치권의 정계 개편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다만 ‘자유선진당 등 특정 정당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충청권이 지역의 정치세력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기를 소망하는 뜻에서 한 것이지, 특정 정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심 대표는 전날 통과된 세종시 설치법 및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특별법과 관련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과학벨트 등을 유치시켜 실질적인 과학행정수도의 개념으로 국가중심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과학벨트 특별법의 경우 충청권 입지가 명시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법을 반대하고 유치활동을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과 세종시에 입지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심 대표는 세종시설치법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와 관련, “국회 통과에 만족하지 말고 ‘이제부터 시작’이란 생각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세종시를 유령도시가 아닌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가 필수적인 만큼 지역 정치권이 다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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