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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찜질방은 사우나와 한증막과 같이 전신에 고열을 가하는 일종의 온열(溫熱)치료 공간이다.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180 이상이거나 중증 심장병 환자는 찜질방 이용을 삼가해야 하고 심한 저혈압 환자의 출입도 금물이다. 또한 30분마다 또는 갈증이 나면 즉시 물을 한 잔을 마신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소가 바로 찜질방이다.
주말에는 가족끼리 도시락을 싸와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뜨거운 찜질방 안에서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연인들, 땀 흘리며 책을 읽는 학생, 배와 몸 구석구석에 비닐을 감고 이를 악물고 땀을 빼는 아줌마 등 갖가지 진풍경들을 볼 수 있다.
찜질방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인 직장인들에겐 휴식처로 집안일로 힘든 주부들로서는 또 다른 안식처를 제공하면서 황토방, 숯방, 옥돌방, 맥반석, 등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람들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거나 미용목적으로 혹은 살을 빼기 위해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 고온의 공기욕을 즐긴다. 고온욕은 신체대사를 촉진하고 땀을 통해 노폐물 및 유해성분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근육 피로, 요통, 어깨 결림, 관절통, 등을 완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찜질방은 사우나와 한증막과 같이 전신에 고열을 가하는 일종의 온열(溫熱)치료 공간이다. 내부 온도는 찜질방 섭씨 40~50도, 사우나 70~100도, 한증막 70~130도로 찜질방이 가장 낮다.
보통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거나 열 찜질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 혈관이 확장되고 혈액 순환이 활발해져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180 이상이거나 중증 심장병 환자는 찜질방 이용을 삼가해야 한다. 또한, 심한 저혈압 환자의 출입도 금물이다.
그렇다면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 우리의 심장 및 혈관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
찜질방 등에서 고온에 노출되면 1~2분 뒤에는 맥박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그리고 5~10분 뒤에는 맥박이 평상시보다 30~40회 늘어 분당 160~170회까지 증가할 수 있고 혈압도 180~200㎜Hg까지 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체력이 급격히 소모되며 오히려 피로가 누적돼 심장이나 순환기에 악영향을 미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즉 협심증상의 악화 및 심부전 증상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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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 후 2시간 이내에는 찜질방과 사우나, 한증막 등에 가지 말아야 한다. 열 찜질을 한 뒤 술이 깨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단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
잘 조절되지 않는 또는 조절하지 않는 고혈압 환자, 협심증 환자, 심근경색증 환자, 심부전증 환자, 중증의 심장판막질환 환자 등에서는 찜질방 이용을 삼가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이전에 실신의 경험이 있는 사람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회식 등 술자리를 가진 후 찜질방에서 잠을 자고 바로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상태에서 찜질방을 찾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는데 찜질방에서 땀까지 빼면 탈수가 일어나기 쉽고 술 깨는 시간이 길어진다. 심한 탈수는 심장이나 순환기에 악영향을 끼쳐 위험한 상황을 가져올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열 찜질을 한 뒤 술이 깨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단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므로 음주 후 2시간 이내에는 찜질방과 사우나, 한증막 등에 가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도 찜질방에서 숨진 사람 가운데는 술을 마시고 찜질방에서 잔 것이 화근이 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또는 미용과 체중감량을 위해서든 이 모든 것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므로 자신의 몸에 대해 정확히 알고 찜질방을 안전하고 올바르게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찜질방을 건강하게 이용하는 방법 △30분마다 또는 갈증이 나면 즉시 물을 한 잔 마신다. △5분가량 찜질욕을 한 후 10분씩 휴식을 취한다. △찜질욕 후엔 피부 보습제를 꼭 발라준다. △머리카락을 적신 후 수건으로 감싸고 찜질욕을 한다. △될 수 있으면 개인 수건을 쓴다. △음주상태에서 찜질방 출입을 삼간다. △임산부와 어린이는 찜질방 출입을 자제한다. △찜질방에서는 과식하지 않는다. △고혈압·심장병 환자는 출입을 자제한다. ◆찜질방 이용을 자제해야 할 사람들 △감기에 걸렸거나 만 5세 미만 또는 전신 쇠약 증세 어린이. △수축기 혈압이 150㎜Hg 이상인 사람들. △술을 마신지 2시간 이내의 사람들. △백내장이 우려되는 사람. △피부가 건조해서 갈라지는 사람. △안면 홍조증 환자. △땀을 많이 흘리면 어지러운 사람. △출혈을 많이 한 사람. △기운이 없는 사람. △노약자, 임산부, 중증 심장병 환자, 고열환자 등 모든 병의 급성기 환자 |
도움말=청주성모병원 심장내과 양용모 과장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