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아파트 경매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회복조짐이 뚜렷한 대전 관저지구, 세종시를 중심으로 경매 경쟁률과 낙찰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어 부동산 호재를 끼고 있는 지역의 부동산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또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부동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 경매시장, 대전 서구 관저지구, 충남 연기군 지역의 훈풍
대전·충남 아파트 낙찰가율 1위는 대전 서구 관저지구와, 충남 연기군에서 나왔다.
관저지구의 낙찰가율 1위 성적은 지난달 11일 관저동에 중부권 최대의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정된 이후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어느정도 예견됐던 성적이다.
또 충남의 경우도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가 기대이상의 청약성적을 낸 이후 세종시에 부동산 훈풍이 불면서 충남 연기군 일부지역이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등 경매가 상승이 예상됐었다.
실제로 대전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감정가 1억 1000만 원인 서구 관저동 구봉마을 7단지아파트 702동 1407호(59.7㎡)로 35명이 응찰해 136%인 1억 5000만 원에 매각됐다.
충남에서 낙찰가율이 높았던 물건은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 금남두진리버빌아파트 101동 809호(43㎡)와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 금남두진리버빌아파트 101동 1509호(43㎡)로 각각 감정가 대비 113%와 112%에 낙찰됐다.
이같은 특정지역의 부동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이 훈풍이 대전, 충남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감정가 2억 2000만 원인 서구 둔산동 샘머리아파트 206동 306호(84.9㎡)는 26명이 입찰에 참여해 99%인 2억 1717만 원에 낙찰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낙찰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11월 대전, 충남 아파트 경매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는 모두 78건으로 이중 52건이 낙찰돼 66.7%의 낙찰률을 보여 낙찰률이 전월 48.2%보다 큰폭으로 상승했다.
낙찰가율도 91.7%로 전월 86.1%보다 상승했고 평균 응찰자도 9.1명으로 전월 9명보다 올라갔다.
충남에선 지난달 625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돼 이중 365건이 낙찰돼 58.4%의 매각율을 기록해 전월 22.2%보다 2배 이상 높은 낙찰률을 보였다.
낙찰가율도 83%으로 전월 80%보다 올랐고 평균응찰자는 4.6명으로 전월 6.7명보다 감소했다.
충남 아파트 가운데 가장 많은 입찰자가 몰린 물건은 감정가 8500만 원인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주공아파트 407동 205호(49.8㎡)로 18명이 입찰에 참여해 98%인 8320만 원에 낙찰됐다.
그 뒤를 연기군 동면 명학리 다산청정아파트 103동 601호(49.3㎡)가 이었으며 감정가 6400만 원인 이 물건엔 17명이 몰려 76%인 4874만 원에 매각됐다.
◆ 대전·충남 경매시장의 훈풍, 수도권 경매 비롯
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8.29부동산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8월30일~12월7일까지) 수도권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8007억2313만 원으로 대책 발표 직전 100일간 보다 25.47%(1625억 원)나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아파트 낙찰가 총액은 특정지역의 상승을 제외하고 3360억 1866만 원에서 3286억81만 원으로 2.21%(74억1785만원)감소, 수도권 경매 아파트와 대조를 이뤘다.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총액이 증가한 것은 8.29부동산활성화 대책 이후 전셋값 급등과 함께 매매가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낙찰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수도권 아파트 물건수와 낙찰건수는 각각 10.05%(7509건→8264건), 25.16%(2095건→2622건) 늘어났다. 반면 지방의 경우 올 초부터 이미 부동산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낙찰물건수와 낙찰건수가 각각 31.07%, 8.61% 감소했다.
지방의 경매시장 침체와는 달리 대전·충남은 특정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끌며 지방 경매시장의 중심에 서있는 것이다.
대전충남의 경우처럼 수도권에서도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에 인기가 집중됐다.
3억 원 이하 저가 아파트의 경우 투자자와 함께 전세자금으로 내집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까지 대거 몰리면서 낙찰가총액 상승률 27.72%를 기록하며 평균 상승률(25.46%)을 웃돌았다.
반면 3억원 초과아파트의 경우 낙찰건수가 28.3%로 증가했음에도 낙찰가총액은 21.51%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저가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는 경기도와 인천지역의 낙찰가총액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경기도의 경우 3158억 7839만 원에서 4413억 6120만 원으로 39.73%(1254억 8281만 원)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인천도 39.52%(190억 1339만 원) 증가한 671억 1852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낙찰가총액이 2742억 1055만 원에서 2922억 4340만 원으로 6.58%(180억 3284만 원) 소폭 상승했다.
비강남권이 23.50%증가한데 반해 강남권에서 경매물건과 낙찰건수가 감소하면서 낙찰가총액이 14.03%(173억 4918만 원) 줄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