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충남 접경인 전북 익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돼 충남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AI가 야생조류인 청둥오리에서 검출돼 철새의 이동경로에 따라 AI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도 증폭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접경지역인 전북 익산시 춘포면 춘포리 만경강 유역의 청둥오리 1마리에서 고병원성 AI(H5N1)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AI가 발생한 만경강 주변 및 인근 10㎞이내 가금류 농가에 대한 차단막 설치 및 예찰·소독 활동을 강화하는 등 초동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충남도는 특히 만경강 유역이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인 점을 감안해 지척에 있는 서천 금강하구, 부여 웅포대교, 논산 강경천에 대한 전면적인 예찰활동에 돌입했다.
아울러 야생조류의 원천적인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가금류 사육농가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예방수칙 홍보 및 농가 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도는 우선 공동방제단 1100여 명과 예찰활동 요원 210여 명을 투입했으며, 월 1회 실시하던 공동방제단의 소독활동을 4회로 늘리기로 하는 등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야생조류 서식지·도래지 주변 모니터링 검사와 가금농가 예찰 강화 △가금농장 출입통제, 사람과 차량 등에 대한 철저한 소독 △가금농장 현장방역 강화 등을 통해 AI 유입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에 이어 AI가 검출돼 방역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면서 “이번 AI가 사육가금류가 아닌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만큼 다각적인 예방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