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어렵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이 크게 상승했다.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53점으로 작년보다 11점이나 높아졌고 원점수 만점자도 지난해의 1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입시전문가들은 최상위권의 수능 변별력은 높아진 반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수험생들은 수험생수 증가 등에 따른 경쟁률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대학별 수능 반영방식과 영역, 영역별 가중치 등의 조건을 따져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수능 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수험생들에게는 8일 오전까지 성적을 통지한다고 밝혔다.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이 언어 140점, 수리 가형 153점, 수리 나형 147점, 외국어 142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언어는 6점, 수리 가형은 11점, 수리 나형은 5점, 외국어는 2점 높아졌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1명으로 지난해(68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성적이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반대로 전체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1~2등급 구분점수는 언어 129점, 수리 가형 132점, 수리 나형 139점, 외국어 132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수리 6점(수리 가형 153점, 수리 나형 147점), 사회탐구 16점(정치 82점, 세계사 66점), 과학탐구 6점(화학II 75점, 화학I 69점), 직업탐구 12점(정보기술기초 81점, 프로그래밍 69점), 제2외국어·한문 23점(아랍어 90점, 프랑스어 67점)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 시험에는 지원자 71만 2227명 중 66만 8991명이 응시했고 재학생은 51만 893명, 졸업생은 15만 8098명으로 집계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수능 채점 결과 만점과 1등급 구분점수 사이에 해당하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져 수능 변별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입시전문업체인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올해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해 정시모집 인원이 감소했고 중상위권 대학들도 탐구영역 반영 과목 수를 줄여 동점자가 증가해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학원가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시내 최상위권 인기학과(인문계)에 지원하려면 수능 표준점수 기준으로 540점대 후반 성적은 받아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대 경영대는 553~565점, 의대는 563~568점이 제시됐고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사회과학계열,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학과 등의 합격선은 550점 초반이나 중후반 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입시전문학원인 비상에듀는 대전대 한의예과는 538점, 충남대 경영학부는 509점을 제시했다.

비상에듀 관계자는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수가 크게 늘어 재수생 강세가 예상되고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이 큰 폭으로 감소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2012학년도 수능 체제 변경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정지원 성향이 반영될 경우 중위권 대학까지 연쇄적인 경쟁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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