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해상경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서천 어업인들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장항 어민들이 전북 군산 백년광장에서 군산LNG복합화력발전소의 온배수 배출에 대한 항의집회를 갖고,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산LNG발전소·군장대교 서천군피해보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동일·최은수, 집행위원장 이우봉)는 7일 오전 10시부터 350여 명의 어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전북 군산시 장미동 백년광장에서 LNG발전소 상업운전에 따른 어족자원 파괴에 대한 항의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지난 6월 가동한 군산복합화력 1호기의 온배수 배출로 인해 서천 연근해 양식장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며 서천 어민의 주 수입원인 김과 어패류 양식업에 대한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군산복합화력을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에 온배수 배출 등 취수구와 관련한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당했다”면서 앞으로 대규모 가두시위 및 해상시위 등 지속적이고 강도높은 대응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우봉 위원장은 “지난 6월부터 가동한 군산LNG복합화력발전소가 발전과정에서 초당 17t, 연간 6억 여t의 해수를 이용해 내부기관을 냉각시키면서 취수구에서 많은 어류의 치자어들이 폐사하는 등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며 “특히 어민들의 생활터전인 바다가 오염되면서 양식업 등 어민들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이모(52·장항읍) 씨도 “어장을 파괴하는 발전소는 즉각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며 “관계당국과 주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강력히 맞서 나가자”고 호소했다.
대책위 회원 및 어민들은 이날 투쟁선포식을 가진 후 한국서부발전㈜까지 4㎞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하며 피해보상 및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서천 어업인들은 군산복합화력의 온배수 배출에 따른 피해는 물론, 일제 때 전북 군산에 유리하게 획정한 해상도계로 인한 협소한 어장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며 앞으로 해상경계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강도높은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장대교 점거, 선박 200여 척을 동원한 해상시위, 범 서천군민 서명운동 등 실력행사 및 물리력 동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천= 노왕철 기자 no85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