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지난 6일 한 라디오에 출연, 19대 총선 출마 시사와 함께 지역구로 고향인 충남을 포함해 대전까지 지목하면서 대전지역 한나라당 당협 위원장들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대전지역 6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대덕구를 제외한 5곳 모두 국회의원 출마를 사실상 굳힌 당협 위원장들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지사의 발언은 당 내 선거 판도를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윤석만 한나라당 대전시당 위원장(동구 당협 위원장)은 7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전 지사의 대전 선거구 출마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윤 위원장은 “피선거권을 가진 분이 선거에 출마 하겠다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대전으로 방향을 정한 것도 아니고, (다만) 예상되는 일을 갖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기에는 좀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당 위원장 입장에서는 당협을 넘보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 위원장은 이어 “역량 있는 사람이 국민의 선택 받을 수 있도록 해야 된다”라는 ‘공식적인 멘트’로 정리했지만,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는 못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정부의 세종시 수정추진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했던 이 전 지사가 1년 여의 침묵을 깨고 사실상 19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묵직한 정치인’의 행보에 대해 당분간 대전지역 총선 출마 후보군들의 눈과 귀가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윤 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유성구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변칙통과 논란’과 관련, “그동안 지켜보고 있었지만, 기대와 달리 문제의식을 갖고 바로잡으려는 움직임이 없어 실망감을 넘어 좌절감을 느낄 정도”라며 “명백히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불법이고, 범죄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해 금명간 수사의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