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수리 ‘가’형이 매우 난해했던 것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리 ‘가’형 만점자는 지난해 13분의 1 수준인 35명에 불과했고 난이도가 비슷했던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 역시 만점자가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리 ‘가’형과 외국어영역의 난이도가 높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높아진 반면 중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의 크게 약화됐다.
또한 선택과목의 경우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중상위권 변별력 약화를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입시전문가들은 당초 EBS 연계 출제율을 70% 이상으로 높인다는 교과부 방침에 따라 예년에 비해 평이한 수준을 예상했지만 예상밖의 결과가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중상위권 비인기학과 경쟁률이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눈치작전을 예고하고 있다.
◆난해했던 수리영역
올해 수능은 전년도에 비해 어려워진 것은 물론 지난 1994년 수능이 처음 도입된 이후 가장 어려웠던 시험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변별력을 좌우해온 수리영역 만점자가 역대 최소를 기록했고 수리 ‘가’형 1등급 비율 역시 지난해 5.9%에서 올해 4.1%(5988명)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평균이 낮아질수록 상승하는 표준점수는 수리 ‘가’형 최고점이 지난해 142점에서 올해 153점으로 무려 11점이 상승했다.
다만, 1등급 구분점수 132점과 비교하며 같은 1등급 내에서도 무려 21점의 차이가 나 상위권 변별력은 확실하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만점자 줄어든 언어·외국어
언어와 외국어, 수리 ‘나’형의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만점자는 크게 줄었다.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비슷했지만 최상위권 학생들도 풀기 어려울만큼 까다로운 문항들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문이 길고 어휘가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외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만점자는 4642명에서 1383명으로 무려 70%나 줄었다.
이와함께 언어영역 만점자 역시 지난해 1558명에서 403명으로 대폭 줄었다.
최고점과 1등급 구분점수간 격차에 있어서는 외국어영역이 10점, 언어영역 11점으로 비교적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리 ‘나’형은 만점자가 2683명으로 기본영역 중 가장 많았고 최고점(147점)과 구분점수(139점)간 격차는 8점으로 가장 적었다.
◆격차 줄어든 선택과목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영역은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23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31점보다 8점 줄어들었다.
해마다 30점 넘게 벌어졌던 제2외국어·한문 영역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23점으로 좁혀졌고 과학탐구 영역 역시 최고점이 가장 높은 화학Ⅱ(75점)과 가장 낮은 화학Ⅰ(69점)간 격차가 지난해 10점에서 6점으로 줄었다.
사회탐구 영역은 최고점이 가장 높은 정치(82점)와 가장 낮은 세계사(66점)간 격차가 16점으로 나타나 지난해(14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