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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이 7일 대전 갤러리아백화점 동백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지나는 시민들이 자선냄비에 성금을 넣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 ||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로 피해 주민들에게 사회적 관심이 쏠렸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 파문 여파가 성금 기탁이나 복지시설 물품 후원에 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과 충남지역 6개 연탄은행들은 연말 본격적인 연탄지원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지원하겠다는 후원자들도 눈에 띄게 줄었고, 연탄 배달에 참여하겠다는 봉사자들의 발길또한 크게 줄어서다.
대전지역 저소득 가정에 연탄을 공급하는 대전연탄은행은 지난해보다 10만장이 많은 30만장의 연탄지원계획을 세웠지만 후원자가 20% 가량 줄면서 작년과 같은 20만장 지원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충남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산연탄은행의 경우 지난해 15만 장의 연탄을 나눴지만 올해는 이 보다 적은 10만장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역 내 독지가들의 온정을 받아 진행하는 연탄보일러 교체사업 역시 작년에는 7가구가 혜택을 봤지만 올해는 1가구 밖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보령지역 연탄은행 관계자는 "후원이 다소 줄어 연탄 지원가정을 작년 150가구에서 올해 92가구로 줄였다"며 "추운 겨울을 어렵게 나야할 이웃을 생각하면 더 많은 연탄을 지원해야 하지만 떨어진 후원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지역 사회복지시설들도 뜸해진 후원의 손길 때문에 걱정이다.
서구의 한 복지관의 경우 작년 이맘때와 비교해 후원금은 1000여만 원이, 쌀이나 라면, 아채류 등 물품지원은 15~20% 가량 줄어드는 바람에 노인 급식 인원 축소나 각종 지원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복지관 관계자는 "자치구 재정 여파로 보조금 지급이 늦어진 데다 후원까지 줄어들다보니 직원 월급도 주기 힘든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내부비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역시 후원 기피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3억 원(지난해 31억3500만 원, 5.3% 증가) 모금을 목표로 지난 1일부터 '희망 2011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대전모금회의 실적은 말 그대로 최악이다.
대전공동모금회의 6일 간 모금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모아진 2억 5000만 원에 14% 수준인 3500만 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대전공동모금회는 올 연말 저소득 지원 사업을 비롯해 내년으로 예정된 무료급식소 운영, 저소득 긴급의료비 및 생계비 지원 등 다양한 기획 사업마저 중단 또는 축소해야 할 위기에 처한 상태다.
대전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모금회 비리가 불거진 이후 시민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온정의 손길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백번 잘못을 했고 질책 받아 마땅하지만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