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낙후된 체육시설에 대한 개보수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체육인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스포츠콤플렉스 조성 계획이 먼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종합경기장은 지난 2004년 제2종 육상경기장으로 지정됐으나 지난해 8월 공인기간이 종료됐다. 이에 시는 대한육상경기연맹에 재공인을 신청했으나 공인조건 미비로 승인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국비 10억 8000만 원, 시비 25억 2000만 원 등 36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12년 10월까지 제2종 육상경기장 공인을 목표로 시설 개보수 작업을 실시키로 했다.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육상 트랙 4375㎡의 우레탄을 전면 교체하고 멀리뛰기장 중간 부분의 관중석을 제거키로 했다. 또 운동장내 전기시설도 설치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청주야구장도 인조잔디구장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시는 청주야구장 배수불량 문제의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겨울철 및 우천시 경기제한이 없도록 인조잔디로 교체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국비 3억 원, 시비 7억 원 등 10억 원의 예상을 투입해 오는 2012년까지 잔디 교체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청주시의 계획에 지역 체육인들은 환영의 목소리보다는 스포츠콤플렉스 조성 계획 확정이 우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청주종합경기장과 청주야구장 등 체육시설이 지나치게 노후화된 상황에서 장기적 계획 없이 땜질식 시설개보수는 오히려 예산낭비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79년 준공된 청주종합경기장은 시설이 노후화돼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육상인들조차 청주와 가까운 보은에 2종육상경기장이 있는 상황에서 1종경기장도 아닌 2종경기장 공인을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사실에 대해 실효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1종경기장의 경우 400m트랙이 설치된 보조구장을 갖추고 있어야 해 청주종합경기장이 1종경기장으로 공인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충북육상연맹 관계자는 “충북에는 보은과 제천에 2종육상경기장이 있는데 청주종합경기장에 많은 예산을 들여 2종경기장을 재공인 받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2000여명의 이상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 유치를 위해 1종육상경기장 신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체육계 원로 A 씨는 “충북도가 스포츠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인것으로 알고 있지만 막대한 예산때문에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도에서만 책임을 질 것이 아니라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이 공동투자해 스포츠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공동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선 스포츠콤플렉스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후 지금의 청주종합경기장과 인근 스포츠시설은 시설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예산만을 사용해야 한다”며 “장기계획없이 땜질식 시설 개보수는 예산낭비의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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