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과 서산, 태안 지역에서 운영되는 순환수렵장에 외지 수렵인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어 구제역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8일 만에 30곳의 축산농가로 확산되며 전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들 지역의 순환수렵장에 외지인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사람에 의한 전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수렵활동을 자제토록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충남도는 이러한 사실 조차 모르고 있어 구제역 차단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순환수렵장이 운영되고 있는 보령 지역은 1694개의 축산농가에서 한우 및 육우 2만 4523마리, 젖소 3989마리, 돼지 22만 9035마리 등을 사육하고 있으며 서산은 4194개의 축산농가에서 한우 및 육우 3만 4457마리, 젖소 3007마리, 돼지 2189마리를 기르고 있다. 또한 태안은 1002개 농가에서 한우 및 육우 1만 3230마리, 젖소 2493마리, 돼지 1만 4294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자칫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방역에 구멍이 뚫릴 경우 그 피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지역 양축농가들은 지역 미상의 외지 차량과 수렵인들이 수시로 마을을 오가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구제역 발병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수렵을 금지시켜 달라며 민원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도는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수렵활동에 참가한 수렵인들이 이미 수렵수수료를 지급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진행되는 수렵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경북과 가까운 충북도 수렵활동을 중단하지 않았는데 충남도가 먼저 중단시킬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도 가축방역 관계자는 “외지 수렵인들이 축산농가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며 이들로 인해 구제역 전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