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에 도전할 정치지망생들이 일찌감치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충북 정가의 물갈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가운데 한나라당은 지난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인적 쇄신론이 당 안팎에서 강하게 대두되면서 어느 때보다 물갈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7대에서 충북 도내 8석 중 단 한 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데 이어 18대에서 1명을 당선시키는데 그쳤다. 여기에 올해 치러진 지방선거까지 패배하자 인적 쇄신에 대한 당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인적 쇄신 없이 2012년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당 안팎의 우려감이 이어지고 있는 속에 한나라당이 물갈이를 통한 대변신을 도모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현재 충주, 제천·단양 두 곳을 제외한 6개 선거구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상태다. 이들 지역의 당협위원장은 한 번 이상 총선에 도전했다가 여의도 입성에 실패한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다.

청주·청원지역과 남부 3군은 두 차례에 걸친 총선에서 민심을 얻지 못해 패배한 전력의 당협위원장들에 다수의 정치지망생들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 상당구는 한대수 당협위원장이 한국전력 상임감사로 내정되면서 정치지망생들의 도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총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정치지망생들이 벌써부터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들어간 것은 공천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당협위원장 자리를 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주 흥덕구에도 남상우 전 청주시장, 박환규 가스안전공사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청원군에는 이승훈 전 충북도정무부지사와 김병일 민주평통중앙협의회 사무처장이, 보은·옥천·영동에는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중앙회장이 공천경쟁에서 선점을 위해 지역을 수시방문해 지역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공천 경선을 통한 물갈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나라당이 인적 쇄신을 통한 여론지지를 이어가는 정치이벤트와 물갈이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원은 “민주당 국회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4선에서 3선까지 도전하는 반면 한나라당의 기존 인물들은 여러 차례 패배했다”며 “당이 경쟁력을 키우고 인물론에 있어 참신성이 없다면 19대 총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역국회의원이 대거 포진한 민주당도 다가오는 총선에서 인적 쇄신에 대한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의 대부분 의원들은 2선에서 3선 의원으로 당에서 중진급에 속한다. 민주당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60~70대로 지역여론에 앞서 당 내부에서의 물갈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 청목회 사건, 친인척 비서관 등 채용 논란, 정치자금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도덕성과 청렴성이 훼손되는 등 총선 과정에서 악재가 될 사건이 잇따라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당내 계보에 따른 갈등과 젊은 정치지망생들의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아질 수도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 없이는 총선에서 희망이 없다는 절박함이 흘러나오고 있어 어떤 식이든 물갈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도 현역 의원들의 경쟁력이 높기는 하지만 세대교체, 후진양성론에 봉착할 수 있어 지역정가가 향후 변화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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