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이의형 충남 북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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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응 예산 덕산농협 조합장 |
내년 1월 농림수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향후 3년간 총 1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예산군 덕산농협 박진응 조합장과 성공적인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나선 최승우 예산군수로부터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의 의미와 기대효과, 앞으로 예산농업이 나아갈 길 등에 대해 들어봤다.
◆박진응 예산군 덕산농협 조합장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최근 대내외적으로 웰빙과 로하스 등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물론 농산물에 대한 소비패턴의 다양화 및 고급화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친환경농업에 대한 정부의 농업정책에 부응하고 DDA와 FTA, 경제블록화 등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서비스경제시대에서 체험경제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해 농촌문화관광시대가 도래, 예산 내부적으로 농업의 중·장기 성장모델과 새로운 농촌형 수익모델 창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 어메니티자원 활성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추구하고 농촌형 수익모델 및 농식품산업 일자리 창출, 예산 친환경농축산물 브랜드파워 증대 등을 위해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 대상지의 농업현황과 주요 사업내용은 무엇인가.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덕산면 14개리와 봉산면 7개리 등 21개리로 총 면적 1176㏊로, 현재 1000여 농가 이상이 다양한 종류의 농축산물을 재배 및 사육하고 있으며, 이미 고구마와 오가피, 사과,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등 농산물을 비롯해 무항생제 돼지 및 한우와 유기농 돼지 등 축산물이 친환경인증을 받았다. 이곳에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가 들어서면 친환경조사료 생산장 등 친환경농자재 생산시설과 친환경산지유통시설, 광역방제기, 수도용 공동육묘장 등을 갖추게 된다. 또 전국 최초로 유기돼지 사육방법을 활용해 자연순환농법을 확대할 수 있는 유기축사시설과 경축자원화시설, 우렁이양식장을 비롯해 농촌문화관광을 선도할 웰컴센터와 에듀팜 등 교육관광시설 등도 조성된다. 이를 위해 덕산농협은 지난해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사업단을 구성한 뒤 사업설명회와 용역보고회를 거쳐 올 초 충남도와 농림수산식품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 서류심사에 이어 지난달 농림수산식품부가 위촉한 심사위원들의 현장실사를 받았다.”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이 예산농업과 지역사회에 안겨줄 기대효과는.
“내년 1월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이 농림수산식품부 최종 사업으로 확정되면 중장기적으로 경종·축산 상생농업을 실현하는 자연순환농업과 지역 어메니티(Amenity)를 연계한 농촌문화관광, 농장·공장·시장을 하나로 묶은 3장통합경영전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 ‘우리밀’ 생산단지를 조성해 전국 최대 규모의 친환경 우리밀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가공, 판매까지 이뤄질 경우 고소득작물화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수도작과 밀경작으로 이어지는 이모작으로 농가 수익 극대화도 실현될 것으로 본다. 주목할 점은 친환경농업단지와 더불어 교육과 정보, 오락적 기능이 확대된 이른바 에듀인포테인멘트(Eduinfotainment)를 통한 다기능농업단지를 구현하면 ‘지속가능한 농업’과 함께 체류형 농촌관광을 유도해 농외소득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점이다. 또 귀농, 귀촌 유인단지로서의 역할은 물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하는 신개념 농업마인드 정착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나아가 식품가공시설과 관련된 일자리 창출과 부자마케팅을 통해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해안도시에 예산에서 생산한 고품질 친환경농산물을 고가에 수출할 수 있는 길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충남에서는 유일하게 농림수산식품부 광역친환경농업단지 공모사업에 출사표를 던져 충남도와 예산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가 관내 슬로시티, 황새마을 등과 더불어 예산의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시키고 도청신도시가 들어서는 충남의 중심에서 예산의 관광자원과 농업을 홍보하는 첨병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역에서는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가 차질 없이 조성될 경우 친환경농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는 것은 물론 충남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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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우 예산군수 |
◆최승우 예산군수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 예산군이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의미는 군정목표나 비전에서 밝혔듯이 ‘산업형 전원도시’를 만드는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서다. 전통적으로 선진 농업군임을 자부하는 예산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은 지역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데 있고, 군정 방향에 일치하는 사업이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바로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이다. 광역친환경농업단지는 농업환경 개선과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수계단위로 경종과 축산을 연계한 광역단위 자연순환형 친환경농업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산은 앞으로 소규모 고비용의 농업방식을 저비용, 고효율의 대규모 친환경농업단지로 전환해 2013년까지 친환경농산물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덕산농협 박진응 조합장의 사업 추진 의지를 담아 내실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 현재 서류심사를 거쳐 현장평가를 받은 상태다. 지자체 차원에서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이 앞으로 최종 사업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역친환경농업단지가 추진되고 있는 덕산, 봉산면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유기돼지축산을 실천하고 있는 가나안 농장을 중심으로 수덕사와 덕산온천, 충의사, 가야산 그리고 내포신도시와 연계된 지역으로, 앞으로 황새생태마을, 슬로시티와 함께 예산군 전역이 친환경농업을 이끌어 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성공적인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사업을 위한 예산군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계획은.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최종 사업으로 선정될 경우 내년부터 오는 2013년까지 국비 40억 원, 지방비 40억 원, 자담 20억 원이 투자되는 대단위 사업이다. 이런 중장기사업은 사업주체인 덕산농협을 정점으로 지역 농업인들의 절대적인 추진 의지와 실천이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농업인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도와주는 것이 바로 행정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산에는 친환경농법으로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농가와 단체가 있다. 이들과 함께 예산군 친환경농산물이 제 값으로 판매될 수 있는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우리 친환경농업과 농촌을 황새생태마을과 슬로시티를 포함한 수덕사와 덕산온천, 의좋은형제마을, 예당저수지, 충의사, 추사고택 등 관광사업과 연계하는 것이 바로 행정적 지원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장기간 추진되는 사업인만큼 예산군의 행, 재정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업주체인 덕산농협이 책임감을 갖고 주도적으로 사업을 시행하겠지만, 예산군 차원에서도 예산 지원을 비롯해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사업단 활동 지원 등 모든 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광역친환경농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근 친환경첨단농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광역친환경농업단지 조성을 강조했는데, 앞으로 예산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어떻게 보는지.
“우리 모두 친환경농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유통, 판매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예산군이 친환경농업군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농법을 도입해 확대하고, 소비자가 친환경농산물을 마음 놓고 구입할 수 있도록 판매, 유통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예산군은 내년 1억 3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친환경농업 실현방안 연구용역’을 발주, 전품목에 걸쳐 생산과 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지역 특성과 재배환경 등 전반적인 사항을 조사, 연구해 친환경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과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예산광역친환경농업단지가 농림수산식품부의 최종 사업으로 선정되면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예산군 전체의 친환경농업을 선도하는 모델로 만들어 가겠다. 친환경농업의 성공은 1~2년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가능하다. 행정과 농업인이 힘을 합쳐 노력할 때 우리 스스로의 자생력이 키워지고 국제적인 무역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실하고 튼튼한 친환경농업군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
정리·사진=김동근 기자 dk1hero@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