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은 올 한 해 동안 많은 변화를 맞았다. 지난 6월 2일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민선 5기와 9대 지방의회가 출범했다.
KTX 오송역사가 개통됐고, 6대 국책기관이 이전해 오송시대가 시작됐다. 세종시의 법적 지위·관할구역 문제가 마무리됐고,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통해 충북의 이미지를 새로이 각인시키기도 했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2010년 충북의 정치, 경제, 사회분야와 충북도정, 지역별 시·군정을 되짚어본다.
/편집자
6·2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마감됐다. 민주당은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청주시장, 충주시장, 청원군수, 진천군수, 증평군수 등 5개 기초단체장을 당선시켰다. 한나라당은 제천시장, 단양군수, 음성군수, 자유선진당은 보은군수, 옥천군수, 영동군수를 당선시키는데 그쳤다. 자유선진당은 두 명의 현직군수가 낙마하는 상황 속에서도 선전했으나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까지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지방의회도 민주당 승리로 끝났다. 제9대 충북도의회에 입성한 35명의 도의원 가운데 민주당이 22명으로 과반수를 넘어섰다. 한나라당 4명, 자유선진당 4명, 교육위원 4명, 민노당 1명으로 지난 8대 도의회에서 한나라당이 90% 이상을 차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도의회뿐 아니라 청주시의회를 비롯해 일부 지방의회도 민주당이 다수 석을 차지하면서 한나라당이 크게 위축됐다. 전통적으로 지방선거에서 강세를 보였던 한나라당이 크게 패하면서 지역의 정치지형도를 바꾸어 놓은 것이다. 여당 소속 도지사 체제에서 야당 도지사 체제로 민선 5기가 시작됐고, 청주와 청원의 단체장과 지방의회까지 야당이 득세하면서 야당지역 이미지를 구축했다.
두 번의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은 7·28 충주 보선에서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한나라당은 7·28 충주국회의원보궐선거에서 윤진식 의원을 당선시켰다.
이명박 정권의 실세인 윤 의원의 당선은 오랫동안 민주당의 강세를 보였던 충북에서의 새로운 변화 조짐을 보인 것으로 분석돼 2012년 19대 총선에서 여야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후 지역정가는 기초단체장들이 잇따라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등 선거 후유증을 앓았다.
또 하반기 들어 지역정가에도 청목회 사건의 불똥이 튀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홍재형 의원 등 일부 정치인들이 청목회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구설수에 올랐다. 홍재형 의원과 노영민 의원은 친인척을 보좌관 등으로 채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밖에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거듭한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높아져 19대 총선 준비과정에서 얼마나 물갈이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주권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들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들의 교체를 염두하고 벌써부터 지역관리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