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한국가스기술공사 본사가 대전 유성구 봉산동으로 이전했다. 당초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지역 이전대상 공기업이 아니었지만 대전 출신 김칠환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의 노력으로 폐교 예정의 학교를 리모델링해 이전을 추진했고 오는 16일 개소식을 앞두고 있다. 1951년 대전에서 태어나 충남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1996년 제15대 국회위원(대전 동구갑)을 역임한 김 사장은 이로인해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 사장에게 향후 한국가스기술공사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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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칠환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
-본사가 서울을 떠나 대전으로 이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당초 지방이전 공기업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발적으로 이전을 단행한데는 무엇보다 효율적인 업무 네트워크를 구축해 천연가스의 공급신뢰성 확보라는 공사 본연의 임무에 보다 충실하겠다는 전체 구성원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전국 11개 지사와 효과적인 업무수행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서울보다는 중부권에 본사가 입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임직원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고향에서 근무하게 됐는데 소감은.
“대전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고향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협조해준 노조 및 모든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대전시청과 시교육청, 그리고 많은 분들의 지원과 협조가 이번 한국가스기술공사의 대전이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공사의 대전시 이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시장님과 교육감님 이하 여러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서울에 있을 때와 다른 점(불편한 점)은.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직원들의 주거문제였다. 직원들이 자체 사업 확충을 요구해 중부권 이전 적극 검토했고, 노조의 전폭적 동의가 있었기에 이전이 가능했던 만큼 직원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오피스텔을 구했고, 일부 직원은 자발적으로 이사에 동참해 숙소문제는 거의 해결됐다. 또 아직 대전에 자리잡지 못한 직원들을 위해 월요일 출근버스와 금요일 퇴근버스를 4개 노선에 한해 운행중이다. 아직은 직원들이 불편하겠지만 차차 해결될 것으로 본다.”
-본사를 예전 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마련했는데.
“우리가 이전한 곳은 지난 1998년 건설되었다가 올해 폐교결정이 난 유성구 봉산동 소재 보덕초등학교 부지다. 10년 밖에 안 된 건물을 철거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 리모델링을 결정했는데, 아주 훌륭한 사옥이 만들어졌고 직원들도 만족해한다. 아마도 이런 공기업 이전 사례는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난 국정감사에서 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앞둔 많은 공기업들이 신사옥 건설에 예산낭비를 했다는 이유로 의원들의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우리 공사는 오히려 칭찬을 받았다.”
-본사 이전에 맞춰 새롭게 구상하는 사업과 규모는.
“우리 공사는 LNG천연가스 설비에 대한 유지, 관리, 보수가 목적이다. 공기업의 설립목적 외 사업을 하지 않겠다. 다만 오는 2013년 주 배관망공사 끝나 국내에서 할 일은 유지·보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올해를 해외산업기반 구축의 해로 정하고 나이지리아, 중국, 태국, 싱가포르, 멕시코 등 10여 국에 진출해 있다. 내년 2011년에는 해외 진출을 더욱 활성화 할 것이다. LNG도입을 요구하는 제3국으로 모든 기술에 걸친 해외진출을 통해 설비 및 설비 후 시운전 등 굴지의 기술을 전파하겠다.”
-지역주민들의 반응과 향후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우리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이전 자체의 경제적 효과보다 향후 어떻게 하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인가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으로 이전한 만큼 지역할당제 30%를 추진해 지방대 출신 채용을 의무화할 것을 구상중이다. 인근 지역주민들도 아주 환영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되면 약 300여 명의 직원이 한꺼번에 식당을 찾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하니 인근 지역에 활력도 생겼다. 공사 직원들을 환영한다는 현수막도 여기저기 붙어있어 앞으로 좋은 이웃이 될 것 같다.”
-임기동안 경영 철학과 목표가 있다면.
“취임하자마자 밝혔지만 적재적소에 능력에 맞는 인력구성을 통해 사람을 중요시하는 감동경영과 윤리적이며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즉 정도경영을 하겠다. 여기에 공사 특성상 직원 90%가 기술자들인 만큼 이들의 안전과 환경을 중시하는 현장경영을 해보겠다.”
-사실상 정치인인데 임기 후 정계복귀 계획은.
“정치는 순리대로 가는 것이 맞다. 정치인은 지역민의 선택으로 사는 것이다. 대전을 위해 일 할 기회가 오면 하는 것이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대전이 중앙정치에 외면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정리=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