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가 재상정된 ㈜청주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에 대한 현금출자안이 원안대로 의결하면서 청주TP의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의 열쇠가 되는 금융권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향후 사업추진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는 2일 시가 청주TP에 현물 출자한 흥덕구 가경동 상업용지 1000여㎡를 감정평가액으로 매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재경위는 원안의결 이유에 대해 지역발전을 위해 산업단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과 현금 출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청주TP가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해 개발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황영호 의원은 "산업단지 개발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방만한 운영, 부진한 사업추진 등 많은 문제점이 있다"며 "개발지연으로 고통받는 해당 지역 주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박상인 위원장은 "청주TP를 통해 기업을 유치한 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는 좋으나 현재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된 만큼 앞으로 특단의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동주 도시관리국장은 "현재 산업은행과 PF에 대한 구제적인 안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차례 부결된 바 있는 청주TP에 대한 시의 현금출자안이 진통 끝에 의결됨에 따라 공유재산취득절차를 거쳐 가경동 상업용지 매입비는 청주TP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감정평가에 의한 매입비는 18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권 PF 대출이 만만치 않아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부동산 경기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사업 성공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청주TP 관계자는 "개발면적 축소와 단계별 개발계획에 대해 산업은행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현금출자안 의결로 벌 수 있게 된 시간동안 다양한 대책을 모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주TP는 흥덕구 강서동 일대 347만㎡를 공업용지, 상업·유통시설 용지, 주택용지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PF 대출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달 1일 이사회를 열어 개발면적 축소를 결정하는 등 자구책을 모색해오고 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