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지역 환경단체가 4대강 사업공구인 금강 8-2공구 방우리 1지구 교량개설 공사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이는 충남도가 자연적 보전가치가 높은 금강 상류에 위치한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 일대에 콘크리트 교량개설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충남도는 금강 상류부에 위치한 금강 8-2공구 방우리 1지구에 생태탐방로 교량개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금산군은 지난 8월부터 지역주민 숙원사업, 군수 공약사업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조직적으로 충남도에 방우리 교량설치를 건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관건은 방우리 지역 일대가 하천자연도 1등급으로 빼어난 경관을 보유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뛰어난 청정지역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지역환경단체인 금강유역환경회의는 방우리 교량개설 사업의 부당성과 맹점을 조목조목 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강유역환경회의는 방우리 일대에 콘크리트 교량을 건설해도 사실상 주민의 통행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과 교량개설에 따른 환경파괴, 추가사업비 발생에 따른 예산낭비 등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금산군이 내세운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라는 근거도 실상 방우리 주민의 민원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방우리 주민 볼모잡기’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금강유역환경회의 관계자는 “충남도가 추진하려는 방우리 교량개설 사업은 생태탐방로를 빙자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며 “본연의 생태탐방로가 필요하다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협의를 시행하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2일 김종민 정무부지사와 박동철 금산군수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현장조사를 실시해 교량개설의 타당성 및 추진여부를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김종민 정무부지사는 “환경가치, 주민생활 편의, 행정구역 문제 등의 문제가 얽혀 있다”면서 “지역주민 간 이견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방우리와 수통리를 연결하는 통로가 필요하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 중으로 금산군과 환경단체, 지역주민들의 입장과 대안을 정리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견차를 좁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