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의원들이 의정활동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행으로 피감기관 공직자 등으로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이광희(47·민주당·청주시 제5선거구) 충북도의원은 지난달 1일과 2일 민주노총 관계자와 함께 청주시내 5개 초교와 2개 중학교를 방문, 학교별로 급식판 3개씩 모두 27개를 수거했다.

이 의원은 급식판 세척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잔류세제량을 알아보기 위해 급식판을 수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수원대 배재흠(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팀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이 의원의 급식판 수거는 현행 학교급식법을 위반한 것으로 각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은 도교육청 관계자가 이 의원에게 관련법 위반임을 알리고 수거 중단을 요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도교육청은 급식판을 빼앗긴 학교 관계자들에게 경위서를 작성할 것을 지시, 사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각급 학교에 표준사용법에 적합하게 식판 세제를 취급할 것을 수차례에 걸쳐 지시했다.

이 의원은 이날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급식판 수거와 관련해 "피차 대응이 서툴렀다. 학교 관계자들로부터 경위서를 받았다는데 가슴이 아팠다"며 "(이들에게) 사과를 어떻게 해야 하나. 본인이 미흡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더 이상 문제가 확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미애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이른바 핵폭탄 발언을 해 동료 의원들에게까지 눈총을 샀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던 도중 "모처럼 언론에서도 와 계시는데 질문을 핵폭탄 수준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의사발언을 요청한 도의원들에게 "핵폭탄 수준"이냐고 묻는 등 공식석상에서 적절치 않은 표현을 해 수감자들로부터 비난이 일었다.

이처럼 최 위원장이 '핵폭탄' 발언을 계속하자 최진섭 의원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저지시켰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핵개발 소식으로 인해 예민해져 있는데 '핵폭탄' 운운한 발언은 마치 북한의 핵개발을 즐기는 듯한 발언"이라며 "도교육청과 도의회가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처럼 도의원들이 가벼운 발언을 하거나 현행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의정활동을 벌이는 것에 대해 시민 박 모(39·청주시 흥덕구 율량동) 씨는 "의욕은 이해가 되지만 법을 위반하거나 근거없는 발언, 인기를 끌기 위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의원들의 자중을 부탁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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