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제9대 청주시의회의 첫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가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번 행감은 전체 26명의 의원 중 16명이 초선의원인 탓에 상당수 의원들이 밤늦게까지 행감 준비를 하는 의욕을 보였으나 그에 비해 실속은 다소 못미쳤다는 평이다.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에서 이뤄진 이번 행감에서는 위원회마다 고르게 분포돼 있는 재선의원들의 송곳질문이 눈에 띄었다.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김명수(우암·내덕1·2·율량·사천·오근장동) 의원은 기관운영업무추진비와 시책업무추진비의 월별 집행계획을 세워 건전하게 추진할 것을 지적하면서 관계 지침에 의거 조례제정의 필요성까지 이끌어냄으로써 제도적 개선까지 이끌어냈다.
재정경제위원회 박상인(가경·강서1동) 위원장은 각종 행정상 미비점 개선 외에도 형식적 자료제출과 향후 추가자료제출 등으로 순간을 모면하려는 집행부의 관행적 태도를 강하게 질타하며 더 효율적인 행감 여건 조성에 힘썼다.
또 같은 위원회 소속 황영호(우암·내덕1·2·율량·사천·오근장동) 의원은 수년간 관련법률을 어겨가며 지속된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점포의 수의계약을 지적하면서 이례적으로 입주업체 관계자까지 출석토록 해 향후 재발방지를 확실히 해두는 치밀함을 보였다.
초선의원 가운데는 복지환경위원회 윤송현(용암1·2·영운동) 의원과 도시건설위원회 정우철(중앙·성안·탑·대성·금천·용담·명암·산성동) 의원 등이 초선답지 않은 심도 깊은 감사를 벌여 상대적으로 사전학습과 준비가 철저했음을 내비쳤다.
반면 상당수 의원들은 행감 내내 강압적 자세로 일관하거나 지역구 관련 민원성 질의만을 쏟아내 눈총을 샀다. 또 사소한 문제를 과대 포장하거나 '말꼬투리 잡기'식 질의, 사전준비 없이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을 지적하는 질의, 대안 없는 질의 등이 많아 행감의 전체적 질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예년과 달리 민생을 우선한 질의가 아닌 당리당략을 염두에 둔 듯한 질의가 잇따르면서 기초의회 역할의 본질을 빗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시의회 관계자는 "초선의원이 다수 포함돼 있다보니 첫 행감은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고, 학습의 과정이란 측면에서 봐주길 바란다"며 "이번 행감을 발판삼아 다음 행감은 더욱 심도있는 행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