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내 사회복지관들이 전문 자원봉사인력에 대한 구인난을 겪으면서 가정·사회복지 및 제가봉사 생활지원, 교육 등 60여 개의 자체복지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복지관 당 10여 명의 전문 사회복지사들이 배치돼 있지만 하루 200~300명의 독거노인 및 장애인, 아동 등을 대상으로 한 자체교육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해 내기가 버거워지고 있다.

지역 내 복지관 관계자는 “지난 2008년부터 장애인 활동보조인, 노인장기요양보호사 등 유급 사회복지직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적인 자원봉사인력들이 이 같은 유급직을 찾아 빠져 나가고 있고, 이후 자원봉사 모집공고를 내도 전문 자원봉사 지원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간에 구애없이 자원봉사 인력을 충당했던 주부나 퇴직한 직장인들이 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복지관들은 봉사활동 학점 이수 대학생이나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찾아드는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단순히 일정 시간만 채우는 것에 머물며, 유동적으로 복지관을 방문하고 있어 혼란을 주는 등 안정적인 인력 운용은 찾아볼 수 없다.

게다가 기존의 봉사활동학생들도 방학에 접어들면 봉사활동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데다 순수한 자원활동의 경우 봉사시간 조율이 불가능해 각 복지관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실제 동구 판암사회복지관, 서구 월평복지관 등은 한 달 평균 5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드나들고 있지만 유동적으로 소외계층 무료급식 정도에만 지원될 뿐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전무, 자체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필요한 인적자원에는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동구 판암복지관 관계자는 “장애인 보조활동 및 아동 등 각종 교육프로그램 진행을 위해서 이곳저곳 친분이 있는 지인들에게 연락을 해야한다"며 "장애인이나 독거노인들의 경우 직접 현장을 방문해 돌봐드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점점 그 횟수가 줄어 현재는 방문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자원봉사가 과거 단순 노력봉사 위주에서 전문화 시대로 변한 만큼 지자체 차원에서 전문 자원봉사 인력 양성 및 홍보활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 복지업무 담당자는 “현업에서 활동중인 전문봉사단을 구성해 수시로 수지침, 이·미용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봉사자가 원하지 않는 이상 상주 전문인력을 구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각 사회복지관 전문 자원봉사인력 확대는 복지관 자체별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지역 내에서 운영되는 종합사회복지관은 동구 5개소, 중구 3개소, 서구 7개소, 유성구 1개소, 대덕구 4개소 등 모두 20개소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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