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들이 거수기 역할만 한다고 주장하자 학교운영위에서 반발하고 나서는가 하면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광희(47·민주당·청주시 제5선거구) 충북도의원은 지난 29일 "청주시내 초교의 2008년부터 2010년 10월까지의 학교운영위원회의 안건 1307건 중 1258건이 원안 가결되고, 수정 의결됐거나 보류된 것은 각각 42건과 7건으로 나타났다"며 "충북도내 학교운영위원회가 학교가 원하면 무조건 찬성하고 있으며 이 같은 결과는 학교운영위원회가 학교 측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내용이 보도되자 각급 학교 학교운영위원회의 모임인 충북도학교운영위원회협의회(회장 김종호)는 30일 반박성명을 내고 "단편적인 통계 수치만 가지고 학교가 원하면 무조건 찬성하는 '거수기 역할'로 매도하는 행위는 4778명의 충북도내 전체 학교운영위원들을 매도하는 행위"라며 이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광희 도의원은 아무리 행정사무 감사라지만 편협하고 부정적인 사고를 그만두고 발전적인 충북교육을 모색하라"고 주장했다.

충북학운위협의회는 또한 "이 의원이 사과와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도의원 사퇴 서명 운동도 강행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내 교원들의 단체인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최한기, 이하 충북교총)도 이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학교운영위원은 무보수로 생업에 종사하며 없는 시간을 쪼개가며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고 있다. 무보수로 학교 발전을 위해서 희생 봉사하는 것이라는 점을 망각하지 말기 바란다"며 모욕적이고 저질스런 표현을 한데 대해 공개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광희 의원은 "충북도교육청에서 받은 수감자료를 근거로 한 것"이라며 "학부모들의 참여와 전문성 강화를 강조했는데 특정 단어를 갖고 문제를 삼는 것은 지나치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또한 "사과할 뜻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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