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와 청주교육지원청이 샛별초 인조잔디 설치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최미애(60·여·민주당·청주시 제9선거구)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청주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청주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인조잔디 설치과정을 분석해본 결과 일부 업체가 제한율을 100%로 써내는 등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포기한 과정이 나타난다"며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또한 "청주교육지원청에서는 다양한 학교운동장 사업을 시행하면서 적극적으로 인조잔디를 권장했고 선정과정에도 4개 업체를 밀어준 정황이 포착됐다"며 "샛별초에는 학부모 반대도 많은데 이를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학교 측이 학교운영위원회나 학부모회를 매수해서 학부모간 갈등으로 내모는 이유는 무엇이며 인조잔디로 국한해서 공문을 보낸 이유는 무엇이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광희(47·민주당·청주시 제5선거구) 도의원은 "다양한 학교운동장 조성사업을 하면서 예산편성 후 여론조사하는 것이 맞느냐"고 절차상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당초 산남중에서 마사토로 학교운동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교육지원청에 신청했으나 교육청에서 유지관리상 어려움과 불필요한 예산 낭비 및 과다잔액 발생을 이유로 할 수 없다고 해 학부모들에게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며 "예산을 낭비한다고 해놓고 과다잔액이 발생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청주교육지원청에서는 2008년에 설치한 운동장사업 17건 중 16건, 지난해 설치한 17건 중 16건, 그리고 올해 설치한 17건 모두를 인조잔디로 설치했거나 진행 중이나 타 지역에서는 매년 10%씩 천연잔디 설치가 늘어나고 있다"며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타 지역에서 인정받는 마사토를 거부하기 때문에 의혹이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의원들의 강한 질타에 대해 이수철 교육장과 표순성 관리국장 등 청주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은 "조달청에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계없다"며 "샛별초에 인조잔디로 운동장을 조성하도록 한 것은 이미 인조잔디로 예산이 확보된 상태에서 샛별초가 사업신청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장은 "사업초기에는 다소 문제점이 있었으나 요즈음에는 국가 권장사업이며 친환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며 “학부모가 교육의 주체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들러리만 세웠다”는 최 위원장의 지적에 대해서도 "올바른 의견을 갖고 추진했다고 본다"고 정면 대응했다.

이에 앞서 표순성 관리국장은 특정업체 선정의혹에 대해 "가격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며 "현재 조달청에서는 7가지 기준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며 조달청에서 결과를 공표하면 교육지원청에서 채점을 하고 낙찰하는 시스템으로 돼 있다"고 답변했다.

표 국장은 최 위원장이 재차 특혜의혹을 제기하자 "공무원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변했으며 이광희 의원이 또 다시 의문을 제기하자 "자꾸 의혹을 제기하는데 인정할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