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로 예정된 충남대 교수회장 선거를 앞두고 막판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파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내년 11월 총장 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치러진다는 상징적인 면에서 정치적인 함의가 묵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투표장소가 경상대 강의실로 공지된 것과 관련 적절성 여부가 논란으로 제기됐고 교수회장 선거와 법인화 추진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됐다가 유보되는 등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수회장 선거가 후보자들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한 정책대결과 검증 등 축제의 장으로 치러져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에 입후보한 기호 1번 김용완 교수(인문대 사학과)는 "충남대의 분열과 갈등의 일차적 책임은 총장과 대학 본부에 있다"며 "강력한 교수회를 통해 총장과 본부의 전횡을 바로잡겠다"고 출마소견을 통해 밝혔다.

김 교수는 "국립대선진화 방안인 성과연봉제를 저지하고 대학의 자율권과 자치를 지키는데 힘쓰겠다"며 "총장과 대학 본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법인화 추진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표심흡입에 나서고 있다.

기호 2번 임윤수 교수(경영대학원 경영학과)는 "우리 대학이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 지원 내용이 명백하게 제시되지 않는 상황에서 법인화 문제는 수용할 수 없다"며 "정부에서 강제할 경우 교수들과 함께 강력 저지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임 교수는 "본부는 교수회를 공정한 대학 운영을 위한 파트너로 교수회의 의견과 제언들을 진지하고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며 "집행부의 정책에 대해 충분한 심의와 검토를 통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실질적인 견제와 비판을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교수회장 선거는 내달 1일 경상대 강의실(219호실)과 의학전문대학원 진료실기교육센터 CPX실(218호실) 등 두 곳에서 실시되며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했을 경우 2일까지 투표가 연장된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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