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예술단 공연이 ‘서구’에만 지나치게 편중돼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가 행정사무감사자료에 제출한 시립예술단 운영 현황에 따르면 구별 정기·기획공연이 서구에만 집중된 반면, 대덕구, 동구, 중구, 유성구는 상대적으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10월까지 구별 정기·기획 공연 실적 54건 중 서구에만 41건인 75.92%로 월등히 높았고 반면 동구는 4건(7.4%), 중구 5건(9.2%), 유성구 4건(7.4%)으로 25%를 넘지 못했다.

특히 대덕구는 정기·기획 공연이 ‘전무’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공간 균형발전과 문화예술 공연 확대 개최 등의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원도심 살리기’ 정책에 외면하는 것이다.

현재 원도심 일대에는 웬만한 공연장과 넓은 공간의 무대가 갖춰져 있어 시립예술단이 정기·기획공연을 진행하기에 무리가 없다. 구별 공연장과 시설현황을 살펴보면 서구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성구에는 정심화국제문화회관 정심화홀이 객석수가 1829석, 수용인원은 2000명을 보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동구 우송예술회관 다목적공연장은 1214석과 1400명 수용이 가능해 서구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 1522석과 1550명인 시설현황을 비교해보면 흡사한 구조인 것을 알수 있다.

이외에도 서구를 제외한 공연장 수를 따지면 동구 5개 공연장, 중구 8개 공연장, 유성구 7개 공연장, 대덕구 9개 공연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는 “서구 이외 타구의 공연시설과 공연장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 공연이 서구에만 치우치면 원도심 속 문화 인프라는 점점 약화된다”며 “이에 대한 균형잡힌 문화공간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 서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구에 공연이 많은 것처럼 보이고 있고, 대덕구, 중구 등 원도심에는 대형 공연장이 부족해 시립예술단이 정기·기획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과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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