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수능이 끝난 뒤 충북도내 유통업체와 외식업체들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할인 등 각종 이벤트 행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노린 가짜 수험생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난데없는 가짜 수험생의 등장에 업체들의 고민만 깊어지고 있다.

대학교 휴학생 김모(25) 씨는 최근 수능 전부터 친구들로부터 들었던 가짜 수험생 행세에 푹 빠져있다.

수능을 보지 않고 접수한 원서로 받은 대입수능 수험표를 가지고 유통업체와 외식업체들이 하고 있는 각종 수험생 이벤트 할인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접수비를 투자하고 수능 이 후 한 두달 정도 이런 혜택을 받는다면 남는 장사가 아니냐”며 “수험생 행세를 하는 친구들이 몇 명 더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혜택을 주는 업체의 입장은 다르다.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43) 씨는 “진짜 수험생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도 진짜 수험생을 가짜로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난처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라며 “가짜 수험생처럼 보이더라도 안경점 홍보와 고생한 수험생들을 위해 마련한 행사라 그냥 할인 해주고 만다”고 말했다.

수능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외식업체 관계자는 “올해 얌체족이 급격히 늘어서 내년부터는 수험생 할인 행사를 대폭 줄일 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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