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충북 오송역에 심상찮은 바람이 불고 있다.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이동이 표면적 이유지만 오송역장이 한 달도 되지 않아 교체된데 이어 내달 1일부터는 서울발 부산행 열차의 운행횟수가 줄어들게 됐다.

25일 한국철도공사(KORAIL)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오후 9시 49분 서울발 부산행 KTX 167호 열차가 오송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 이로 인해 서울발 부산행(하행선)이 1회 감차된다.

오송역 관계자는 “이용객 감소에 따른 게 아니라 시간단축과 이용객 현황을 위한 시험운행으로 감차된 것”이라며 “주민들을 위해선 되레 운행횟수가 늘어야 되는데 감차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기춘 초대 오송역장이 지난 22일 본사로 자리를 옮기고, 신임 역장에 이학수(56)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 인사노무팀장이 부임했다.

이 신임 역장은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충주역장, 천안지역관리역장 등을 역임했다.

개통 한달도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 열차감차와 역장교체가 빚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용객 감소에 따른 본사차원의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오송역사 내 주민편의시설 미설치, 홍보미흡으로 인한 이용객 감소 등에 대한 문책성 조치가 아니냐는 것이다.

오송역 관계자는 “본사에서 인력개편에 따른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되면서 역장이 바뀐 것으로 문책성은 절대 아니다”면서 “앞으로 주민들의 이용률을 늘리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동대구~부산) 완전개통과 동시에 청원군 강외면 봉산리에 오송역에서 KTX가 정차하는 등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오송역은 경부선과 호남선 고속철도가 갈라지는 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으로 경부선은 상·하행선이 요일에 따라 각각 하루 17~21회씩, 호남선은 상·하행선이 각각 4회씩 정차했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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