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사회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할 만큼 스승에 대한 존경을 나타냈으며 이를 백년대계의 기본으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교사들이 학생이나 학부형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하는 등 교권이 무시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충북도내에서도 이같은 교권 침해 사례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교육의 도시, 선비의 도시라는 명성을 실추시키고 있다.

본보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교사에 대한 폭행 등 교권 침해 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편집자

지난 22일 제천 모 고교에서는 1학년 A 군이 B(48·여)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 군은 이날 오전 11시경 수업 중 떠들어 정자세로 수업에 임할 것을 지시한 B 교사를 발로 걷어차고 손바닥으로 등을 때리는 등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도교육청 조사결과 밝혀졌다.

사건 발생 당시 A 군은 B 교사의 지도를 무시하다가 B 교사가 지휘봉으로 어깨를 때리자 반발해 이같은 짓을 저질렀으며 이전에도 같은 지역의 타 학교에 다니던 중 교사에게 대들었다가 퇴학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3월에는 옥천 모 초교 교장실에 학부형 C 씨가 난입, 회의 중이던 운영위원들을 내쫓고 문을 걸어 잠근 뒤 D 교장의 멱살을 잡고 스테이플러(일명 호치키스)를 머리에 박겠다며 폭행을 가했다.

C 씨는 자신의 딸을 육상부에 들도록 한데 불만을 품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C 씨를 폭행혐의로 입건했으며 법원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그리고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해 교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2006년 5월에는 교사가 학부형에게 무릎을 꿇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청주시내 모 초교 저학년 학생인 E 양의 학부모는 교장실로 찾아가 "담임교사 F 씨가 식사를 빨리 하라고 해서 아이가 체했다"며 항의한데 이어 F 교사의 집까지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사표를 내라"고 요구했다. E 양의 학부모들은 다음날 다시 교장실을 방문해 F 교사에게 공개사과를 요구, F 교사가 학부모와 교장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 사건은 당시 F 교사의 사과 장면이 그대로 방송을 타면서 전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2008년 4월에는 청원군 모 중학교에서는 교칙위반 등으로 타 학교로 전학하게 된 G 군이 학부모와 함께 교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마구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G 군은 무단외출, 흡연, 교칙위반, 교사에게 폭언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으며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지도방안에 대해 상담을 벌여 다른 학교로 전학하기로 결정한 뒤, 학부모와 함께 3학년 부장인 H 교사에게 욕설을 하고 가래침을 뱉는 등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이를 우연히 본 I 교사가 핸드폰을 촬영을 하자 I 교사의 얼굴과 머리를 20여 차례나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도교육청에 접수된 최근 5년간 교사 폭행사례는 단 한건도 없으나 문제 학생들과의 상담을 하고 있는 충북도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는 매년 3~4건의 교사 폭행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교사들은 자식같은 제자들을 문제삼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덮어두려고 하고 있으며 사건이 공개되면 자신과 학교의 자존심과 입지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교사를 무시하거나 폭언을 하는 사례는 비일비재하다”며 “하지만 문제학생의 처벌이나 학교위상이 훼손될 우려 때문에 쉬쉬하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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