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북한이 연평도에 해안포를 발사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3일 청주 시외버스 터미널을 찾은 시민들이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남북간 대치 상황이지만 이번처럼 대낮에 민간인이 사는 마을에까지 포탄을 발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니 시민이 느끼는 충격파는 더 컸다.
시민들은 연평도 주민과 우리 장병이 북한 측의 포격으로 부상했고,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저마다 불안한 표정으로 현지 상황을 전하는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포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청주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는 TV 주변에 100여 명이 모여 들어 숨죽이며 TV 화면을 주시했다.
시민 사이에선 "이러다 전쟁 나는 거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왔고, 휴가를 나온 군인들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뉴스를 지켜봤다.
직장인들도 북한의 해안포 발사 소식에 잠시 일손을 놓고 삼삼오오 모여 TV에서 나오는 보도내용에 귀를 기울이는 등 술렁이는 분위기를 보였다.
동료끼리 메신저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가 하면 젊은 남자 직원들은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지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해 북한의 포격 사실을 알게 됐다는 회사원 정현수(29) 씨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동안 총격전은 있었는데 이번처럼 포탄을 발사한 것을 보니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주부 홍은희(32) 씨는 "천안함 사건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북한 도발이 발생해 매우 무섭다. 이러다가 정말 전쟁이 나는 것이 아닌지 불안하다"고 전했다.
우리 군인 중에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북한의 태도를 문제 삼는 목소리도 컸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구본찬(32) 씨는 "북한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건 북한의 계획적 소행이 아니겠느냐. 천안함 사태가 잠잠해지고 나서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 무슨 속셈으로 이런 일을 꾸미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북한을 성토했다.
자영업자인 성원진(42) 씨도 "북한은 위기 때마다 무력도발로 돌파구를 찾아왔다. 극단적인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정부가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