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장학회가 기금을 정기예치하면서 이율이 가장 높은 제일은행에 가장 적은 액수의 기금을 예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만한 기금운영과 비효율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충남장학회는 도 출연금을 기반으로 꾸준한 기금 확보를 진행해 지난 9월 현재 기본재산이 84억 5400만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충남장학회는 비교적 이율이 높은 제일은행(이자율 4.95%)에 10억 원, 농협에 14억 원(4.95%)과 26억 원(4.3%), 하나은행(4.4%)에 19억 원, 우리은행(4.1%)에 15억 원의 기금을 각각 예치했다.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우리은행과 농협(4.3%)에 기금의 절반인 41억 원의 기금을 예치한 반면 이자율이 가장 높은 제일은행에는 10억 원의 기금을 예치한 셈이다.

각 금융기관별로 지난 9월부터 올 9월까지 1년 기준 각 예치금에 따른 이자수익을 살펴보면 농협이 1억 5600만 원, 하나은행 7900만 원, 우리은행 5100만 원, 제일은행 4200만 원 등 총 3억 28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만한 기금운영으로 인해 적정 이자수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장학회 기금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예치금 이자와 도 출연금, 자발적 기부 등으로 구성돼 있어 예치금 이자수익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도 출연금의 경우 연간 4억여 원이 지원되지만, 사실상 인건비 및 업무관련 경상비 등 장학회 운영에 상당 부분 소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품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출자·출연법인단체의 경우 적극적인 기부금 모집 자체가 위법으로 제한돼 있고, 기부금을 받을 시 자발적 기부만 가능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장학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기에 벅찬 실정이다.

때문에 이자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충남장학회로서는 최대한의 이자수익을 고려해 금융기관을 선정해 기금을 예치해야 하지만, 실상은 이와 배치돼 비효율적인 기금운용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올 12월 제일은행이 만기에 도래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에 농협과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만기가 도래된다”며 “각 기관별로 견적을 받아 재분배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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