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대형할인매장 수능합격기원 선물코너에서 선배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선물을 고르고 있다. 충청투데이 DB  
 
대입 수학능력시험 특수를 노린 일부 유통업체의 바가지 상술에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수능을 앞두고 소비자의 충동구매를 위한 각종 선물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청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능 합격을 기원한 선물은 △합격사과, 포크·도끼(잘 찍어라) △휴지(잘 풀어라) △거울(잘 봐라) △소화제(소화 잘해라) △야구방망이·북(잘 쳐라) 등 다양하다.

이들 제품가격을 살펴보면 ‘합격 사과(1개)’ 7000원, ‘합격 포크’ 6000원, ‘수능 전자시계’ 1만 7000원, ‘찹쌀떡(10개)’ 2만 원, ‘크림 넣은 찹쌀떡(12개)’ 2만 5000원, ‘도끼 휴대전화 줄(14K·2.7g 기준)’ 21만 원 등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합격 사과의 가격은 일반사과가 개당 2000원 가량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이 밖에도 대부분 수능 선물 가격은 시중에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가격보다 몇배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사과 제품 외에도 과자와 초콜릿, 떡 등 식품류도 내용물에 비해 가격이 훨씬 높았다.

한 제과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찹살떡 가격은 최소 1만 3000원대에서 2만 2000원대까지 평소보다 두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주부 김모(46) 씨는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가격이 비싼 것은 알지만 어쩔 수 없이 구매할 수 밖에 없다”며 “수능 선물이 다양해졌지만 좀처럼 실용성 있는 선물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능특수를 노린 기업의 상술이 대부분 실용성이 결여된 상품들로 바뀌면서 소비자에게는 부담으로만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매년 형식적으로 각 학교 학생회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을 위해 떡이나 엿 등을 선물하는 행사도 수입이 전혀 없는 학생들에게는 부담스런 것은 마찬가지다.

강경숙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 충북지회 사무처장은 “과대포장과 허위광고에 휘둘려 의미없는 지출을 하는 것보다 실속 있는 지출이 요구된다”며 “의례적인 선물보단 자녀 이름으로 펀드 통장을 개설해 주는 등 실용적인 소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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