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냥 세계유산 등재

2010. 11. 18. 01:05 from 알짜뉴스
    
   
 
  ▲ 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용순 응사.

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매를 훈련시켜 야생 먹이를 잡는 매사냥, 한국의 전통 성악곡인 가곡, 전통 목조건축의 최고 책임자인 대목장(大木匠), 등 3건의 무형문화재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1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전문가회의에서 한국이 등재 신청한 가곡과 대목장을 비롯한 한국 및 11개국이 동참해 UAE가 대표 등재를 신청한 매사냥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1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이 등재된 것을 시작으로 2003년 판소리, 2005년 강릉단오제, 2009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상재,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등에 이어 모두 11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새로 등재된 가곡은 판소리, 민요, 잡가와 구분되는 정가(正歌)이며 성악곡이다. 시조의 시를 관현반주에 얹어 부르는 전통음악으로 현재 전승되고 있는 가곡은 모두 41곡이다.

대목장은 나무를 다루는 전통 건축의 장인 중에서 집을 짓는 전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을 가리킨다. 대목장은 중요무형문화재 74호이며 현재 신응수·최기영·전흥수 씨가 보유자로 지정돼 있다.

매를 훈련해 야생 먹이를 잡는 사냥방식인 매사냥은 한국에서는 한로(寒露)와 동지(冬至) 사이의 겨울에 주로 했다.

특히 매사냥에 대한 등재 신청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벨기에·체코·프랑스·모로코·카타르·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스페인·몽골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문화재청은 과거 문화적 전통을 공유하는 인접국 간 공동 등재는 몇 차례 있었지만 매사냥처럼 동서양 여러 문화권을 아우르는 공동 등재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 모범 사례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신규 등재된 유산이 더욱 잘 보호되고 전승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더 많은 무형유산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폭넓게 발굴하고 목록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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