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가곡, 대목장, 매사냥 등이 지난 16일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17일 대전시 무형문화재 8호인 매사냥 기능보유자 박용순 응사가 이사동 자택에서 매 훈련을 시키고 있다. 김호열기자 kimhy@cctoday.co.kr  
 
"지금까지 매사냥을 이어온 막중한 사명감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며 매사냥이 후대에 잘 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충청투데이 2010년 1월 25일자 11면에 게재됐던 박용순 응사.
지난 16일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매사냥’ 기술보유자인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8호 박용순(53) 응사는 “그 동안 외면받았던 매사냥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또 소통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응사는 동구 이사동에서 ‘고려응방’을 운영하며 전통적인 매사냥법을 보급하고 있으며 전북의 박정오 응사와 함께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전통 매사냥 명맥을 잇고 있다.

박 응사는 지난 2003년 국내 유일의 전수기관인 한국전통매사냥보전회를 발족했고, 이 후 매년 겨울마다 대전에서 매사냥 공개 시연회를 열고 있다.

매를 훈련시켜 야생동물을 잡게하는 매사냥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수렵술 중 하나다.

박 응사는 “40년 동안 낮에는 송골매와 참매를 길들이고 밤에는 엣 문헌에 파묻혀 매사냥 연구에 매달려 왔다”며 “수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매 사냥은 그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응사는 매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매와 함께 호흡하고 생활하며 매와 하나가 되는 것이 매 사냥의 기본이며 다른 여느 동물보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매사냥 기술을 설명했다.

박 응사는 "특히 매사냥은 인내심이 필요하며 자식같은 매가 첫 사냥에 성공했을 때 성취감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라며 그 때의 환희를 표현했다.

박 응사는 “천연기념물인 매를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매사냥 전수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매 사육허가도 내주지 않는다”며 “무형문화재가 된지 10년이 넘었지만 후계자 문제가 걱정”이라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제도적 장치에 한계를 느끼고, 문화재청이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매사냥의 맥을 잇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응사는 “기능보유자가 제도적인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동호인들이 마음껏 매사냥에 나설 수 있도록 매사냥법이 제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