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북도를 찾은 외지 관광객들이 다시 대전으로 유입된 사례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시는 '대전 아쿠아월드' 개장 지연 등 준비 부족과 정책적 판단 미스로 '2010 세계대백제전'과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등을 참가하기 위해 충청권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지역으로 유입하려고 했던 당초 계획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17일 대전시, 충남·북도 등에 따르면 '2010 대충청방문의 해' 사업이 시작된 올 1~9월까지 대전을 찾은 관광객은 모두 1236만 7624명으로, 전년대비 123만 134명(11%) 증가에 그쳤다.

반면 충남도를 찾은 관광객은 8075만 78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0여만 명 늘었고, 충북도 3899여만 명이 방문, 전년대비 540여만 명 증가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세계대백제전의 성공과 대충청방문의해를 맞아 기획한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었고, 적절한 시기에 진행한 홍보마케팅도 주효했다"며 "핵심 관광지와 인근 지역을 연계한 전략도 성공, 충남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충북도와 충남도가 세계대백제전과 한방엑스포 등 메가급 이벤트를 기획,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광객들을 지역으로 유치해 충청을 세계에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면 대전은 초라한 행사만을 준비해 '대충청방문의해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충남·북도를 찾은 외지 관광객들을 대전지역으로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실패하면서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놓쳤다는 평이다.

또 대전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적은 비용으로 하루에 알릴 수 있는 대전시티투어도 외지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지난해 모두 6102명이 이용한 대전시티투어 코스는 올해 9월 현재 3979명만이 이용했고, 같은 기간인 2월부터 9월까지만 비교해도 전년도의 4975명에 비해 낮은 수치다.

시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대전을 국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됐고, 부족한 관광기반을 재정립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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