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편하자고 만든 도로를 통행료까지 내가면서 이용해야 합니까? 어이가 없네요."
출퇴근 시간 상습정체에 따른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개통한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청림길이 일선 대학의 '봉이 김선달'식 통행료 징수로 시민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일부 운전자들은 청림길을 통해 대학에 진입했다가 요금 징수원과 언쟁을 벌이는 등 적잖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대덕구와 한남대 등에 따르면 관·학 협력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청림길은 한밭대로에서 한남대 북문까지 약 160m 구간의 2차로(폭 12~15m)로 2008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2년여 간 공사 끝에 개통했다. 청림길 건설에는 모두 40억 원이 투입됐으며, 대전시와 대덕구, 한남대에서 각각 절반씩 사업비를 부담했다.
청림길이 애초 중리동과 오정동 주변 도로의 잦은 정체로 주민불편이 잇따르자 인근 한남대와의 협조로 건설됐지만 대학 측이 학교 내부 혼잡 야기 등을 이유로 500원의 통행료를 받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청림길 입구인 한밭대로에서 용전동 한숲아파트 앞 도로를 지나 한남대 정문까지 우회를 하면 1.8km에 이르지만 청림길에서 대학 북문을 통할 경우 거리는 절반이하인 600여m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곳은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대학가 근처에 밀집한 주점들로 항상 극심한 정체가 빚어져 우회할 경우 최소 10~15분 이상 소요되지만 대학 내 지름길을 이용하면 2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초 청림길 개통 후 많은 운전자들이 이 지름길을 이용했지만 대학 측의 통행료 징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점차 이용자가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막대한 혈세를 들여 만든 도로가 시민편의는 아랑곳없이 대학 교직원과 학생 등 학교 관계자들을 위한 전용도로로 전락했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시민 이모(31) 씨는 "대학 측이 직접 조성한 것도 아니고 적지 않은 세금까지 들여 만든 도로를 이용하면서 고작 몇 백m 대학 내 도로를 사용한다고 통행료까지 받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지역대학이 혼잡통행료를 빌미로 돈벌이에 나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남대 관계자는 "청림길이 학교를 가로질러 오정동 방향으로 가도록 만들어진 도로는 아니며 대학 내 교통 혼잡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이용 자제 차원에서 통행료 부과는 어쩔 수 없다"며 "통행료 부과가 문제가 된다면 기관과 협의를 통해 고칠 수 있는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출퇴근 시간 상습정체에 따른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개통한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청림길이 일선 대학의 '봉이 김선달'식 통행료 징수로 시민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일부 운전자들은 청림길을 통해 대학에 진입했다가 요금 징수원과 언쟁을 벌이는 등 적잖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대덕구와 한남대 등에 따르면 관·학 협력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청림길은 한밭대로에서 한남대 북문까지 약 160m 구간의 2차로(폭 12~15m)로 2008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2년여 간 공사 끝에 개통했다. 청림길 건설에는 모두 40억 원이 투입됐으며, 대전시와 대덕구, 한남대에서 각각 절반씩 사업비를 부담했다.
청림길이 애초 중리동과 오정동 주변 도로의 잦은 정체로 주민불편이 잇따르자 인근 한남대와의 협조로 건설됐지만 대학 측이 학교 내부 혼잡 야기 등을 이유로 500원의 통행료를 받으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 청림길 입구인 한밭대로에서 용전동 한숲아파트 앞 도로를 지나 한남대 정문까지 우회를 하면 1.8km에 이르지만 청림길에서 대학 북문을 통할 경우 거리는 절반이하인 600여m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곳은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대학가 근처에 밀집한 주점들로 항상 극심한 정체가 빚어져 우회할 경우 최소 10~15분 이상 소요되지만 대학 내 지름길을 이용하면 2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초 청림길 개통 후 많은 운전자들이 이 지름길을 이용했지만 대학 측의 통행료 징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점차 이용자가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막대한 혈세를 들여 만든 도로가 시민편의는 아랑곳없이 대학 교직원과 학생 등 학교 관계자들을 위한 전용도로로 전락했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시민 이모(31) 씨는 "대학 측이 직접 조성한 것도 아니고 적지 않은 세금까지 들여 만든 도로를 이용하면서 고작 몇 백m 대학 내 도로를 사용한다고 통행료까지 받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지역대학이 혼잡통행료를 빌미로 돈벌이에 나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남대 관계자는 "청림길이 학교를 가로질러 오정동 방향으로 가도록 만들어진 도로는 아니며 대학 내 교통 혼잡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이용 자제 차원에서 통행료 부과는 어쩔 수 없다"며 "통행료 부과가 문제가 된다면 기관과 협의를 통해 고칠 수 있는 여지는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