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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복관’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
이에 따라 국내 원천기술을 국제적으로 공인 받아 원전의 핵심인 피복관 기술의 국제 종속에서 탈피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은 원자력융합기술개발부 정용환 박사 팀이 자체 개발한 지르코늄 합금 핵연료 피복관인 ‘하나(HANATM) 피복관’ 관련 유럽특허에 대해 프랑스 아레바(AREVA) 사가 유럽특허청(EPO)에 제기한 특허 무효소송에서 승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아레바는 우라늄 채광에서 농축, 원자로 설계 및 제작, 재처리, 시설 해체 등 원자력 관련 모든 기술 분야의 사업을 수행하는 세계 유일의 회사로, 연 매출이 약 2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원자력 기업이다.
핵연료 피복관은 원자력 발전소의 핵연료의 핵심 부품으로 아레바와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핵연료 피복관은 우라늄을 감싸고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1차 방호벽이자, 핵분열 연쇄반응으로 발생하는 열을 냉각수에 전달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에 원자력연 정용환 박사팀은 지난 1997년부터 이에 대한 국산화에 착수, 700종에 달하는 후보 합금에 대한 방대한 기초연구를 토대로 기존 피복관 재료와 차별화되고 독자 소유권을 가질수 있는 신합금 조성을 찾아냈다.
이를 토대로 2002년 기존의 상용 피복관은 물론 원자력 선진국들이 개발한 최신 신소재 제품보다도 성능이 대폭 향상된 ‘하나 피복관’을 개발했다.
유럽특허청은 ‘하나 피복관’에 대한 특허 무효소송 최종 평결에서 ’아레바측의 무효 신청은 법률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근거가 없다’며 원자력연의 손을 들어줬다.
‘하나 피복관’은 현재까지 시험 결과 외국 제품보다 40% 이상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집합체 단위의 연소시험을 거친 오는 2016년부터 국내 원전에 상용 공급될 경우 연간 500억 원의 수입 대체 및 수출 효과가 기대된다.
양명승 원자력연 원장 “원자력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인 아레바가 특허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은 우리가 개발한 원천기술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라며 “이번 승소는 국제 공인기관으로부터 신기술을 인증받은 것이나 다름 없는 만큼 빠른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