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북도당의 한 주요당직자가 탈당계를 제출한 뒤 연락을 끊어 당분위기가 뒤숭숭하다.

15일 한나라당 등에 따르면 박한석(39·사진) 중앙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최근 탈당계를 제출했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9월 1일 한나라당 도당 인선에서 청년위원장으로 선임됐다가 지난달 손인석(39) 중앙청년위원장의 권유로 수석부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하지만 1개월여 만인 지난 9일 경 박 부위원장은 돌연 탈당계를 제출했다.

도당 관계자는 "지난주 박 부위원장이 사무처 직원에게 '팩스로 탈당계를 보내니 처리해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확한 탈당사유를 밝히지 않아 답답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의 탈당이유를 놓고 도당 안팎에서는 '사무처 및 중앙당 특정인과의 불화설' 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추측이 무성하다.

도당의 한 당직자는 "사무처와는 특별히 문제 될 게 없다. 아마도 중앙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임명돼 서울에 가서 근무하다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면서 "당원들을 비롯한 지인들이 수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있지만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 부위원장의 탈당계 제출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보니 뒤늦게 이 사실을 전해들은 각 위원장을 비롯한 당원들이 하나같이 당혹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도당으로서는 당혹감에 앞서 정치적으로 비칠 당 이미지에 더욱 신경 쓰는 분위기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충북도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은 했어도 정치 소신이 분명한데다 주위에서의 평판도 비교적 긍정적인 재력가로 알려지고 있다.

도당 청년위원장과 중앙당 부대변인 등 주요 당직 말고도 중앙JC 사무총장, 충북야구협회장, 민주평통자문회의 상임위원 겸 충북청년대표 등을 맡고 있다.

젊은 패기를 지닌 예비 정치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온 그가 돌연 탈당계를 제출한 사실이 알음알음으로 알려지자 벌써 정가에서는 배경파악에 분주하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일반 당원이 아닌 주요 당직을 거친 유력 예비 정치인의 탈당 배경이 자칫 1년여 앞으로 다가온 19대 총선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섣부른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당 관계자는 "(박 부위원장이) 도의원에 출마한데다 당직까지 맡은 상황에서 정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탈당한 것은 정치적으로 잘못 비칠 수 있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아직 탈당처리를 하지 않고 있으며, 박 부위원장과의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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