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에도 이마트 피자가 등장하면서 주변 중소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유통법이 통과 됐지만 대형 유통업체들의 SSM(기업형 슈퍼마켓)사업과 주유소사업 등에 이어 이마트에서 ‘피자’까지 들고 나오면서 대기업의 골목 상권 잠식에 대한 우려는 날로 커지고 있다.

15일 대전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둔산점에서 지난 10월 말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이마트 피자는 일반 피자가게의 피자보다 큰데도 가격은 1만 1500원이라 평일에는 2시간, 주말에는 4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살 수 있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만난 소비자 이모(38, 여) 씨는 “배달도 안 되고 예약을 해도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저렴한 가격에 때문에 피자를 사러 왔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하루에 260개 한정 판매하지만 오후 4시가 안돼서 판매가 종료될 정도로 대형마트 피자의 반응이 뜨겁자 대기업이 피자까지 판매해서 골목 상권을 죽여야 하느냐는 주변 상인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마트 피자보다 더 높은 가격에 피자를 판매하고 있던 업체는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둔산점 근처의 모피자점 사장 A씨는 “치즈 값이 계속 올라 대기업처럼 가격을 맞출 수가 없다”며 “가격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손님이 점점 줄어드니 이러다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6000원에서 1만 원대의 저렴한 피자를 판매하고 있는 또다른 피자점 사장 B씨는 “아직까지는 이마트 피자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크게 매출이 줄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 피자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특별히 맛있는지 모르겠고 오래 기다리는 것도 짜증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저렴하고 맛도 괜찮아 나쁘지 않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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